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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교육이 어렵다고 합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사람을 키워야만 하는데 그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교육이 잘못되어 우리나라가 이렇게 뒤죽박죽입니다.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생존경쟁이 가장 치열한 업계에서 살아남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 말에도 수긍이 갑니다. 회사를 세우는 사람들은 많지만 세운 회사를 10년, 20년, 30년 유지·경영하는 기업인은 많지 않고 대부분은 조만간 자취를 감춥니다.
정치는 기업보다 더 복잡하고 더 힘이 듭니다. 기업인이 어떤 후진국에 가서 공사를 하나 따내려면 한 사람만 잘 알면 일은 됩니다. 사우디에 일거리가 생기면 사우디 왕이나 왕자를 잡으면 됩니다. 리비아의 공사는 가다피의 측근만 통하면 따낼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수천억 짜리 공사는 수하르트가 살아있었을 때면 그의 둘째 아들만 잡으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치를 잘 하려면 민주국가에서는 국민을 잡아야 하고 국민에게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을 잡아야 하니까 일이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대통령이 아니어서, 왕이나 왕자가 아니어서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잘못알고 소홀이 대했다가는 큰 코 다치는 것이 정치판이라는 얼음판입니다.
그래서 정치지도자에게는 원칙과 이념과 철학이 필요합니다. 겨레의 나아갈 길을 밝히지 않고는 대통령 노릇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방향이 확정되고 철학만 뚜렷하다면 유권자는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그런 대통령을 일반 국민은 고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