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의 한 고위 공무원이 직접 작성한 '불륜일기'가 공개된 것을 시작으로 고위층 인사들의 성추문이 잇따라 터지면서 중국이 시끄럽다.

    초등생 제자들을 성추행한 교사가 체포되고 인터넷에는 대학 진학을 위해 교수에게 성 상납을 했다거나 지방 고위 관료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12일 허베이(河北)성 자오(趙)현 가오춘(高村)향의 시장춘(西江村)학교 교사 친린마오(秦林茂)가 자신이 담임을 맡은 여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친의 행각은 최근 하체 통증을 호소하는 딸을 추궁한 끝에 친으로부터 몹쓸 짓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된 한 학부모가 들고일어나면서 꼬리를 잡혔다.

    같은 반 19명의 여학생 모두 친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이 집단 항의에 나섰고 학교 측은 친이 일부 혐의를 시인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성추행 피해자들은 모두 8-11살의 어린 학생들이었다. 친은 추행당한 뒤 고통스러워하는 학생에게는 1 위안(165 원)을 주며 외부에 누설하지 말라고 입막음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은 대학교수에게 성 상납했다는 여대생의 고백과 지방 관료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의 폭로로 시끄럽다.

    중국촨메이(傳媒)대 졸업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필명 '쓰우세(思无邪)'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촨메이대 입학과 학점 이수를 위해 담당교수에게 수차례 성 상납을 했다"고 고백, 학교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녀는 "입학 당시 6천여 명에 이르는 지원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내세울 게 없었다"며 "이 대학 쑹(宋)모 교수에게 몸을 주고서야 입학할 수 있었으며 재학 중에도 학점 이수를 위해 몇 차례 잠자리를 함께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해 쑹 교수와 함께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그녀는 "졸업반으로 쑹 교수와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이제는 부적절한 관계를 청산하고 싶었다"고 고백 이유를 밝혔다.

    'tiantianheixue'라는 아이디의 또 다른 여성은 허난(河南)성 뤄허(루<삼수변 累>河)시 루(魯)모 국장으로부터 3년간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루 국장이 린잉현의 부서기로 재직하던 2004년 자신을 성폭행한 뒤 2007년 뤄허시로 발령받아 떠날 때까지 3년간 외설스런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는 등 끊임없이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또 "당시 린잉현 서기 등 고위 간부들이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오히려 '시끄럽게 굴거나 일을 만들지 말라'며 루 국장을 감싸고 돌았다"고 밝혔다.

    루 국장과 쑹 교수는 즉각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거나 "사진도 합성한 것"이라며 "음해할 목적으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연초전매국 한펑(韓峰) 과장이 라이빈(來賓)시 연초전매국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부터 2년에 걸쳐 직접 작성한 '섹스 일기'가 한 누리꾼에 의해 폭로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이 일기에는 한 과장이 5명의 부하 여직원과 맺었던 불륜관계가 적나라하게 묘사돼 있을뿐 아니라 56차례에 걸쳐 향응을 접대받고 뇌물을 받은 사례도 꼼꼼히 담겨 있어 누리꾼들로부터 전형적인 중국의 부패 공무원상이라는 비난을 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