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 11일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개탄(deplorable)스럽다"면서 "북한 정권은 수많은 심각한 학대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2009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은 표현과 집회, 결사의 자유를 부인하면서 거의 모든 부문에서 주민들의 삶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에서)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처형과 실종, 자의적인 구금, 정치범 체포, 고문 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지난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직후 발표한 2008년 인권보고서에서는 북한의 인권상황을 "열악(poor)"하다고 표현, 올해 발표된 보고서가 한층 북한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 정권이 사실상 모든 정보의 통제를 추진하고 있고, 독립적인 언론은 없으며, 고위 관계자 및 일부 엘리트에게만 인터넷 접속이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면서 "종교를 믿는 사람들과 그 가족 및 심지어 후대들까지 수감되고 고문을 받는다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는 등 진정한 종교의 자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대중 매체나 학교, 노동자 기구나 지역 기구들을 통해 조직적으로 세뇌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각종 대중집회에 주민들이 동원되고 있는 현실도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알려진 북한의 구체적인 인권 침혜 사례를 열거하면서 지난해 6월에는 소형 선박을 이용해 남한으로 가려던 주민 3명을 북한 해군이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의 인권상황과 관련, "정부가 일반적으로 주민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있지만 여성, 장애인, 소수인종은 여전히 사회적 차별에 직면해 있다"면서 "강간, 가정폭력, 아동학대도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인권상황에 대한 보고서 내용은 지난해 발표된 것과 큰 차이가 없는 내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