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올 들어 300여명이 굶어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은 12일 “평북 남신의주에 이어 신의주 중심구역에서도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좋은벗들에 따르면 신의주 해방동, 백사동, 남송동 등에서는 2월 들어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 둘 죽어가고 있고 시당 조사에 따르면 2월 20일 현재, 약 300여 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또 식량이 없어 당장 굶어죽게 된 집들은 약 1000여 세대에 이른다고 좋은벗들은 전했다.
    한 시당 일군은 “고난의 행군시절에도 굶어죽는 사람이 없었던 신의주에서 300명이 죽었다는 것은, 전국 상황이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음을 말해준다”라고 한탄했다.
    그는 “보릿고개를 한참이나 앞두고 있는데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나라가 이젠 망할 대로 망했다는 소리다. 우리 시가 이럴 정도면 함남, 자강도, 강원도는 어떤 상황일지 상상하기도 무섭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좋은벗들은 “그나마 도당급 간부들이 모여 살고 있는 본부동과 말단 기관 일군들이 모여 사는 신원동에서는 아직까지 굶어죽었다는 얘기가 들리지 않는다”며 “이 구역 사람들은 먹는 문제로 크게 고통을 당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평안북도 도당의 한 간부는 “신의주만 아니라 우리 도 전역에서 사정이 괜찮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며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