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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성범죄 사건은 참으로 참혹하다. 멀쩡한 한 여학생이 한 순간에 싸늘한 시체가 되어 이웃 폐가 물탱크에 버려졌다. 아까운 한 생명이 성욕을 참지 못하는 한 범죄자에 의해 희생된 것이다.
이를 두고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여야 한다느니 또는 성범죄자 관리를 철저히 하여야 한다느니 하며 사후약방문이 분분하게 나돈다.
그러나 처벌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사회에 일상화된 성풍속을 순화할 필요가 있다.이러한 끔찍한 성범죄는 단지 범죄자만의 책임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우리 모두가 어쩌면 공범자일 것이다. 성을 인격의 한 핵심 가치로 보지 않고 그저 돈으로 농락할 수 있는 상품이거나 또는 장난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별 볼일 없는 것 정도로 사회의 일반 인식이 타락해 있기 때문이다.케이블 TV나 심지어 공중파 TV방송에서도 음란한 방송이나 장면이 무방비 상태로 일반인들에게 노출된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보면 성은 단지 하나의 오락물에 지나지 않는다. 성적 수치심이나 성의 중요성이 전혀 부각되지 않는 프로그램들이 너무나 많다. 정조를 지키는 것이 사랑의 핵심 가치이며 인격의 핵심 내용이란 것을 부여주지 않는 프로그램이 너무나 많다.
또한 미혼모들이 사생아를 낳아 입양기관에 맡기거나 또는 마구 살해하여 버리는 사건이 늘어나 성뿐 아니라 인명의 존엄성까지 성문란 풍조로 인해 해치게 되었다. 한 때 지나칠 정도로 보수적이라고 하였던 한국 사회의 성풍속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 잘못된 물질만능주의와 왜곡된 서구문화의 수용에 있다고 본다.
어느 때부턴가 한국의 탤런트들은 벗는 것을 예사롭지 않게 여기게 되었다. 벗을 이유가 없음에도 무조건 벗는 장면이 너무나 자주 노출된다.
심지어 코메디 프로그램에서도 벗는다. 가수로 데뷔하든 탤런트로 데뷔하든 우선 벗고 본다.
일간지나 인터넷 사이트에는 벗은 장면이 너무나 많다. 무슨 시상식이다 하면 여자들을 그냥 슬립 차림으로 나타난다. 무슨 화보 촬영이다 하면 보기 민망할 정도로 벗는다. 이런 모든 풍조가 성을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시켰고 모든 여성을 하나의 성적 놀이의 대상으로만 보게 만든다.사회적 풍조가 이렇다 보니 이런 끔찍한 성범죄가 더 이상 충격을 주지 못할 만큼 자주 일어난다. 이 정도라면 국가적으로 보다 더 강력한 근본적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지만 단지 사건 보도만 있을 뿐 별 대책이 없는 것 같다. 전국적으로 성범죄 방지 캠페인이 벌어지고 성범죄 예방 교육이 실시되어야 할 법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사람들도 이런 끔찍한 뉴스를 들으며 무서운 범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만 할 뿐 별 다른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 보통사람들이 나서야 한다.
불필요한 노출을 일삼는 TV프로그램을 단속하자.
무시로 슬립 차림으로 나타나는 연예인들을 단속하자.
일반인들이 출입하는 술집 같은 곳에서의 문란한 성적 공연도 금지하자.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소위 막장 드라마라고 하는 퇴폐적 내용에 대해 어떤 형식이든 단속하는 방법을 찾자. 이런 퇴폐적 음란물이 버젓이 정상적인 문화상품으로 팔리는 것을 단속하자.한편 여성들도 자신의 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자신의 성적매력을 최대한 과시하려는 옷차림을 한 젊은 여성들을 많이 보게 된다. 내면적 가치보다 신체적 매력만 부각시키려는 이러한 풍조도 여성의 성을 천대하는 인식을 낳는다. 지하철을 타다보면 지하철에서 화장을 하거나 속눈썹을 고치는 여성들도 많이 본다. 거저 엉덩이만 가린 복장을 한 젊은 여성들도 많이 보게 된다. 이들은 자신들의 성적매력을 과시하는 중에 은연중 자신들의 인간적 가치를 하락시키며 여성을 단지 성적 대상으로만 보게 만든다.아무리 사회 풍조가 타락하였다고 하여도 범죄자 자신의 책임은 면할 수 없다.
성범죄자는 강력하게 처벌하여 범죄자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 한 생명을 앗아간 범죄에 대해 극형을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러한 어린 학생의 힘이 약한 약점을 이용한 살인성범죄는 사형으로 다스려야 마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