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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는 옷, 옷감도 좋고 색깔도 튀지 않고 잘 어우러진 옷, 계절에 맞는 옷 - 그런 옷을 입은 사람은 남들의 존경을 받습니다. 또 하나, 때와 장소와 경우에 따라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 것도 크게 문제가 됩니다.
오뉴월에 솜바지를 입고 다니면, 입은 사람은 견딜만한데 보는 사람이 더워서 죽을 지경이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옷은 입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보는 사람의 입장도 반드시 고려돼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공자가 ‘호의호식’ (잘 입고 잘 먹는 일)에 치중하는 인간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예수도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아라...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고 꾸짖었습니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초상집에 갈 때 입는 옷과 잔치집에 갈 때 입는 옷이 따로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중에 복장 때문에 튀는 인간이 한 사람 있습니다. 의원들이 모두 양복 입고 국회에 출석하는데 이 사람만 혼자 한복을 입고 나오니 눈에 띱니다.
그러나 옷차림에 어울리게 점잖은 인간은 결코 아닙니다. 그 옷을 입고 의사당 안에서 온갖 불법과 난동을 일삼다가 검찰에 고발당하기도 했습니다. 경남 사천에는 그렇게도 인물이 없습니까. 그를 화면에서 볼 때마다 내 마음은 한없이 괴롭습니다. “저 사람 보통은 아니야”라며 박수를 보내는 자들도 있을 겁니다. ‘보통 아닌 사람’은 보통보다 위 일수도 있지만 대개는 보통보다 아래입니다. 사천의 유권자들이여, 그 사람 옷 좀 제대로 입고 다니게 하지 못합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