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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전투기가 지난 2일 강원 평창군 일대에 추락한 데 이어 또 다시 군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후 8시14분께 야간 평가비행 중이던 109 항공대 소속 500MD 헬기 1대가 경기도 남양주시 이패동의 비닐하우스에 추락했다.
헬기에 탑승해 있던 조종사 박정찬 준위(45)와 부조종사 양성운 준위(32) 등 2명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기던중 숨졌다.
이번 헬기 추락사고로 비닐하우스 인근 주민 1명이 놀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뿐 더 이상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軍)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부조종사의 야간 비행능력을 평가하는 '부조종사 야간 표준화 훈련' 중이었으며, 군은 훈련 내용상 양 준위가 운전대를 잡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헬기는 남양주 덕소에 있는 109 대대에서 오후 7시10분께 출발했으며, 이후 이 부대에서 사고 헬기 외 다른 헬기는 이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헬기는 남양주시 이패동 상공에서 북동 방향으로 향하다 추락해 박모(63)씨 소유 국화 재배 비닐하우스에 헬기 밑부분부터 떨어졌다. 꼬리 날개가 일부 파손되고 앞 유리만 깨졌을 뿐 기체에 큰 손상은 없었다.
헬기는 추락 직후 밑부분부터 불길이 치솟아 연기를 내뿜으며 5분 가량 타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진화됐으며 박 준위와 양 준위는 비닐하우스에서 20m와 5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각각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 황도영(65)씨는 "헬기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뒤집히는 듯 하더니 300m 정도 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황씨는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헬기 상체는 비닐에 가려 보이지 않았고 아랫부분만 보였지만 불이 붙는 바람에 밖으로 나왔다"며 "불을 끈 뒤 헬기 안을 살펴보니 사람이 없어 소방대원들과 함께 주변을 뒤져 조종사들을 찾았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과 경찰은 사태 수습에 나섰으며 군 당국은 사고 현장을 철저히 통제한 채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500MD 기종은 국내에 있는 전체가 제조한 지 22년 이상 됐으며 이중 30년 이상 된 노후 헬기는 50%를 차지한다. 해당 사고 헬기는 1978년 제조돼 30년된 노후 헬기다.
사고가 난 109 항공대대는 2008년 공격용 헬기인 코브라(AH-1S) 헬기 최우수 부대로 선정된 바 있다.
앞서 지난 2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선자령 정상에서는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소속 F-5E/F 전투기 2대가 전투 기동훈련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오모 중령 등 3명이 순직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