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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캐나다 밴쿠버에서 벌어진 겨울 올림픽을 관전하면서, 한국인으로 태어난 사실을 우리는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하였습니다. 얼음판을 달리던 한국의 젊은 남녀들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저렇게 날렵한 젊은이들이 있는가! 아마도 몽골·시베리아의 툰드라에서 순록을 뒤쫓던 조상들의 피를 이어받았기 때문인가!
이번 겨울 올림픽에서 가장 우리들의 관심을 끈 것은 피겨 스케이팅 싱글에 출전한 김연아라는 20세의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우리들만이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좀 과장된 표현이 용납된다면,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김연아는 누가 봐도 한국적으로 생겼습니다. 성형외과 의사의 손을 빌어 코를 높이지도 않았고 턱을 깎지도 않았고 눈을 크게 째지도 않아서 그는 철두철미 한국이 낳은 한국의 딸이었고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물 찬 제비같은 날렵한 몸매, 얼굴의 표정은 물론, 손놀림, 팔놀림, 다리놀림 - 그의 동작 하나 하나가 하도 세련되어 있어서 “신들린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김연아의 연기는 우리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감격케 하였습니다. 실황을 중계한 미국의 NBC의 해설자들이 함성을 지를 만큼 대단하였습니다. 그의 목의 금메달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문득 한국의 정치를 생각하였습니다.
김연아처럼 금메달은 못 따도, 아사다 마오처럼 은메달은 못 따도, 3등한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로셰트가 목에 걸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그 동메달 정도의 정치도 하지 못하는 한국의 정치꾼들이 원망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정치는 아직도 후진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