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훈이라는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가 있었습니다. 겨레의 정신적 스승이던 함석헌은 이승훈의 제자임을 한 평생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밴쿠버의 얼음판에 우뚝 선 또 한 사람의 이승훈, 스물 두 살의 젊은 이승훈은 이미 5,000미터에서 ‘은’을 따내 온 국민을 한 번 크게 감동케 했습니다.

    그 이승훈이 남자 1만 미터 장거리 경주에서 24일 새벽, 네델란드 선수를 한 바퀴 이상 따돌리고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순간 한국 국민은 모두 흥분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습니다. “동메달은 땄다. 아니 은메달이다”하며 설레이던 가슴을 달래고 있었을 때, 대회의 심판들은 세계기록 보유자인 네델란드 선수의 실격을 선언하고 우리 이승훈 선수에게 금메달을 안겨주었습니다.

    하늘의 뜻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는 하나의 기적이라 하겠습니다. ‘꽃 세리머니’ 때문에 등단한 세 선수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쳤습니다. 우승하여 단 가운데 서 있는 이승훈을 양쪽에 서 있던 ‘은’과 ‘동 메달리스트들이 번쩍 들어 올려, 그들의 경의를 표한 셈입니다. 정말 멋있는 광경이었습니다.

    선수들은 자기를 위하여, 그리고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위하여 최선을 다합니다. 금메달을 목에 걸려고 죽을 애를 씁니다. 그들의 등에는 그들의 조국이 있습니다.

    이승훈, 그 이름을 그의 조국 대한민국은 오래오래 기억하며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길 것입니다. 한국이란 위대한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