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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가 해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모태범 선수(21·한국체대)가 안겨줬다. 단거리 주종목 선수도, 우승후보 선수도 아닌 스피드 스케이팅의 막내가 일궈낸 쾌거다.16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모태범 선수는 남자 500m에서 1,2차 시기 합계 69초82를 뛰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은메달은 나카지마 게이치로(69초98), 동메달은 가토 조지(70.01초)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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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메달이다" ⓒ 연합뉴스
이날 경기장에는 2대의 정빙기 중 한대가 고장 나자 경기장 내 얼음이 고르지 못하자 경기 취소도 심각하게 고려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올림픽선수 위원이 먼저 스케이트를 타고 경기장을 한바퀴 돌았으나, 빙판상황이 만족스럽지 못했는지 논의가 계속됐다.
이에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망하던 국제 빙상연맹 회장, IOC 위원장까지 경기장 아래로 내려와 논의를 이어갔다. 관중석도 메달권에 가까운 네덜란드 팬들은 숨죽이고 경기 여부 결정을 기다리는 반면, 캐나다 관중들은 경기 속개를 요구하는 함성을 연신 뱉어냈다.
10시 37분 경 재개된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 중 첫번째 주자로 나선 모태범선수가 1차 시기에서 34.92초를 기록해 2위에 올라 무릎 부상이후 메달권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금빛질주를 이어갔다.
이어 이강석 선수(25, 의정부시청)는 출발과 동시에 힘차게 달려갔으나 함께 달린 일본의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하토조지 선수에게 간발의 차이로 져 35.1초를 기록, 1차 시기에서 4위를 기록했다. 또 문준 선수는 35.55초로 레이스를 달렸다.
4전 5기로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규혁 선수(32, 서울시청)는 35.15초를 기록해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냈다. 1차 레이스에서는 핀란드 미카포탈라 선수가 34.90초로 선두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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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출만큼 기뻐요 ⓒ 연합뉴스
이어진 2차 레이스에서 모태범은 세계기록 보유자인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과 19조에서 힘차게 얼음판을 질주했다. 세계 1인자를 앞질러 달리던 모태범의 독주에 경기장에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모태범은 결국 34초90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금메달 기대주로 기대를 모았던 이강석은 합계 70초041(1차 35초053/2차 34초988)로 아쉽게 4위에 머물며 아깝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맏형' 이규혁은 합계 70초48(1차 35.145초/2차 35.344초)로 15위, 문준은 합계 71.19초(1차 35초552/2차 35.640)로 19위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