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빙속의 성공에는 별다른 비결이 없다. 고된 훈련이 보상받았다"(로이터통신)

    "막강한 금메달 후보를 제압한 충격적인 승리였다"(AFP통신)

    "한국이 스프린트 스케이팅 메달을 싹쓸이했다"(UPI통신)

    이상화(21.한국체대)가 17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AP, AFP, 로이터, 신화, DPA, 블룸버그 등 각국 주요 통신사들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9시4분부터 8분 사이 일제히 긴급기사를 타전하고 '서프라이즈(이변)'를 연발했다.


    AP통신은 '여자 500m에서 이변이 일어났다'는 제목으로 이상화가 강력한 우승 후보 예니 볼프(31.독일)를 제치고 한국에 또 하나의 깜짝 금메달을 선사했다고 전했다.

    500m에는 볼프와 왕베이싱(25.중국)이라는 두 명의 압도적인 금메달 후보가 있었지만 이상화가 이들을 보란듯이 따돌렸다고 비중있게 전했다.

    AP는 특히 이상화가 레이스 직후 코치와 얼싸안고는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도는 모습을 보고 "어느덧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익숙한 장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모태범(21.한국체대)이 몸에 태극기를 휘감고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펼친 데 이어 같은 장소에서 이틀 연속 한국이 금메달을 따낸 데 대한 반응이다.

    로이터통신은 월드컵 랭킹 3위 이상화가 볼프를 물리쳤다는 기사에서 한국이 여자 롱트랙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고 전했다. 또 한국선수들이 빛나는 올림픽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약간 혼란스럽다"는 볼프의 말을 전하면서 은메달이 '독일의 여제' 볼프에게 위안이 됐을 것이라고 썼다.

    로이터는 이어 "한국의 성공에는 비밀공식이 있는 게 아니다. 옛날 방식으로 고되게 훈련한 선수들이 보상을 받았다"며 모태범, 이상화가 보여준 금빛 질주의 원동력을 '혹독한 훈련'에서 찾았다.

    로이터는 이상화의 금메달이 '행운이 아니다'라는 말도 곁들였다.

    UPI통신은 모태범이 전날 남자 500m 금메달을 획득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한국이 단거리 종목인 스프린트 메달을 휩쓸었다고 평가했다. 이 통신은 이상화가 한국의 스프린트 '싹쓸이(sweep)'를 완성했다고 보도했다.

    NBC 방송 인터넷판은 "이변이다. 리(이상화)가 볼프를 제쳤다"고 제목을 달았고 영국 올림픽뉴스 '스포츠비트'는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한국의 완벽한 출발'이라며 이상화의 금메달 소식을 알렸다.

    로이터는 이상화 소식을 1시간여 만에 업데이트 4보까지 올린 뒤 별도로 이상화 프로필 박스(팩트박스)를 만들어 내보내기도 했다.

    인터넷 포털 야후는 스포츠 메인화면 주요 뉴스에 이상화의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경기 결과를 자세히 전하면서 '왕베이싱이 아직 올림픽 꿈을 접지 않았다'는 말로 위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