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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모태범에 이어 이상화(21·한체대)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여자 부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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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대회 여자 500m 레이스에서 이상화는 1차 38초24를 기록, 출전선수 36명 중 선두에 오른데 이어 2차 시기에서도 37초85의 기록으로 통과, 1, 2차 레이스 합계 76초09의 우수한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전날 남자 500m에 이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두 번째로 금메달을 차지하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또 이상화는 한국이 처음 참가했던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이후 무려 62년 만에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부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 됐다.모태범과 마찬가지로 이상화 역시 애당초 우승 가능성이 점쳐지던 '주연배우'는 아니었다. 그만큼 세계랭킹 1위 예니 울프(독일)의 존재는 이상화 뿐 아니라 타국 선수들에게 조차도 '거대한 산'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이상화는 지난 1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울프를 처음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장본인.
이날 경기에서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됐던 초반 스타트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며 76초09의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상화에게 지난달의 경험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1차 레이스에서 울프와 맞붙은 이상화는 스타트에서 약간의 실수를 범했지만 후반 스퍼트에서 이를 만회, 38초27의 호기록으로 38초30에 그친 볼프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자신감이 생긴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도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며 37초85의 기록으로 골인, 한국 빙상경기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신기원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