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의 강자' 한국이 다른 종목에도 눈을 떴다"

    그동안 스피드스케이팅 부문에서 단 한개의 금메달도 가져오지 못했던 한국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틀 연속 '금맥'을 캔 것에 대해 외신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계 무대에서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모태범· 이상화이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동반 우승을 일궈내자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이 발생했다"는 평가다.

  • ▲ 로이터통신의 관련 보도
    ▲ 로이터통신의 관련 보도

    로이터통신은 17일자(한국시각) 보도에서 "한국선수들이 빛나는 올림픽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월드컵 랭킹 3위 이상화가 세계 1,2위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소식을 대서 특필했다.

    로이터는 여자 500m경기 직후 이상화와 인터뷰, "특별한 방법보다는 그저 연습 시간을 늘리고 4년 동안 땀흘려 열심히 훈련에 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는 발언을 실었으며, '한국선수들의 강훈이 금메달로 보상을 받았다'는 헤들라인을 뽑았다. 

    로이터는 이상화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독일의 예니 볼프(31)와 중국의 왕베이싱(25)를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쥔 사실을 거론하며 "현재 그녀의 개인 홈페이지(미니홈피)에는 승리를 축하하는 네티즌이 폭주, 한 시간에 3만5000의 히트수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한국이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종목 싹쓸이"

    로이터는 세계 챔피언을 3차례나 지내고 현 세계기록(여자 500m) 보유자인 울프의 발언도 소개했는데 그녀는 "이상화가 매우 빠르고 별다른 잡념없이 한 곳에 집중하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하며 이상화의 우승이 새삼 놀라운 일도 아니라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

  • ▲ 한국팀의 승전보를 전하고 있는 BBC 인터넷판.
    ▲ 한국팀의 승전보를 전하고 있는 BBC 인터넷판.

    AP통신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강자인 볼프와 왕베이싱을 넘어선 이상화의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AP는 "한국은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이외의 종목에선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모태범에 이어 이상화가 금메달을 따며 500m 스피드스케이팅 부문을 한국이 '싹쓸이' 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AP는 이상화가 경기 직후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 한바퀴를 도는 모습을 거론, "캐나다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는 이미 익숙한 장면이 돼 버렸다"며 모태범과 이상화의 감격적인 세레모니를 재조명했다.

    UPI통신과 영국의 BBC 방송 등도 이상화와 모태범의 쾌거를 집중 소개하며 "단거리 종목의 강자인 한국이 다른 종목에서도 메달을 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