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에 뵈는 님이 신의없다 하건마는
    탐탐이 그리울 제 꿈 아니면 어이 뵈리
    저 님아 꿈이라 말고 자로자로 뵈시소

    수원 기생 명옥의 작품이라고도 하고 평양 기생 매화의 작품이라고도 하는 이 시조 한 수에는 한 여인의 애달픈 그리움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 애달픔이 곧 그녀의 사랑이고 꿈이라고 여겨집니다.

    꿈이 결코 허무한 것이 아닙니다. 꿈이 있었기에 우리들의 조상은 수 십 만년, 수 백 만년 이 지구상에서의 고달픈 삶을 씩씩하게 이어 나올 수 있었고, 그 꿈 때문에 오늘의 우리가 이만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꿈은 우리를 살리고 키우는 큰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서민대중의 꿈이 따로 있고 지도층인사들의 꿈이 따로 있다고 믿습니다. 하루 세끼 밥을 먹기도 어려운 사람들의 꿈은 의·식·주에 국한된 것으로 잘못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민초들의 꿈이 그보다 크다는 사실을 지도층은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민초는 “나라가 잘 돼야 우리도 잘 살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밤낮 자기와 자기 집안이 번창하기만을 바라는 너절한 꿈밖에 없는 지도층 인사들의 한심한 꿈보다 차원이 높습니다.

    오늘, 대한민국의 장관들의 꿈은 무엇입니까. 정말 “꿈에도 소원은 통일”입니까. 우리들의 조국이 5천년 역사에 처음 세계를 이끌고 나갈 큰 꿈을 가져야 할 때가 왔는데 과연 대통령의 꿈은 무엇인지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이기주의는 꿈이 아닙니다. 기회주의는 큰 꿈이 될 수 없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꿈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