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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찌아찌아족이 사는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市)에 '한글 성지'가 들어선다.
훈민정음학회는 원암재단의 후원을 받아 바우바우시에 원암한국문화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조감도를 25일 공개했다.
조감도에 따르면 문화원은 26개의 기둥이 천장을 지탱하는 장방형의 그리스풍 건물이며, 붉은색 큐브를 쌓아놓은 형상인 건물 벽에는 훈민정음이 새겨진다.
문화원 내부 중앙은 광장 형태로 꾸며져 날씨에 상관없이 다양한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했으며, 건물 주변은 얕은 해자와 잔디밭으로 둘러싸인다.
학회는 이를 위해 지난 22일 서울클럽에서 바우바우시 및 원암재단과 함께 '원암한국문화원 건립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서울대 언어학과 이호영 교수는 "애초 지난 9월 착공 예정으로 부지까지 마련했지만 여러 이유로 협약 체결이 늦어져 지금껏 계획이 미뤄져 왔다"며 "지금이라도 문제가 해결된 만큼 가능한 빨리 건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암재단 이기남 이사장은 "인도네시아 중앙정부의 승인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첫 삽을 떠 내년 상반기 안에는 공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원암한국문화원은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며 찌아찌아족에 대한 한글보급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