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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장(전 북한 노동당 비서)이 1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주상복합 아파트인 '두산위브 더 제니스'의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황 위원장이 강연이 아닌 외부 활동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도끼가 든 소포를 받는 등 신변의 위협을 느껴온 황 위원장이 추운 날씨속에 이 모델하우스를 찾은 이유는 건설될 아파트가 '북한을 볼 수 있는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안혁 부위원장은 "황 위원장이 날씨가 맑은 때 북한을 볼 수 있다는 아파트가 지어진다는 얘길 듣고 이곳을 방문하게 됐다"며 "집을 분양받을지는 아직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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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주상복합 아파트인 '두산위브 더 제니스'의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날씨가 맑을 경우 북한 개성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현재 분양중인 이 아파트는 지하 5층과 지상 51∼59층 아파트 8개동 규모로 단일 주상복합단지로는 국내에서 가장 크다. 개성까지의 거리가 35km 인데다 최고층의 높이가 해발 230m나 돼 날씨가 맑으면 개성 등 북한 지역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위원장은 이날 수행원의 경호를 받으며 모델하우스 곳곳을 둘러봤다. 이번 일정은 황 위원장을 24시간 보호하는 관계 당국에도 통보됐으며, 신변 보호팀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철저한 경호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건설 김기동 사장은 "황 위원장이 한국의 아파트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며 "아파트 시설이 뛰어난 것에 매우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황 위원장은 특히 69평형 견본주택에서 김 사장이 "창이 북쪽으로 향해 있어 맑은 날 개성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하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또 "황 위원장이 건물은 민족의 자긍심이라며 통일이 돼 북에도 멋있고 훌륭한 아파트가 지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은 모델하우스 관람을 마친 후 방명록에 '조국통일 바라보는 역사기념비'라는 글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