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그린 리더' 대한민국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앙코르 연설'을 요청받은 것. 이 대통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당사국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18일 벨라센터에서 열리는 기후변화정상회의 전체회의에서 환경건전성그룹(EIG, Environmental Integrity Group) 국가 대표 자격으로 연설 한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EIG는 지난 2000년 6차 총회에서 한국 스위스 멕시코가 공동으로 결성한 후 추가로 모나코와 리히텐슈타인이 합류해 5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선진국과 개도국이 혼재돼 있음에도 일관되고 적극적인 기후변화대응 협력을 해 온 것이 특징이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열린 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해 '다함께 행동을(taking action together)'이란 제목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벨라센터에서 열린 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해 '다함께 행동을(taking action together)'이란 제목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당초 18일 연설은 계획에 없었던 것이다. 코펜하겐 현지에 도착한 이 대통령에게 요청이 오면서 이 대통령이 이를 수락하게 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등 10여개국 정상이 연설할 정상회의를 포함해 이번 총회에서 2번의 연설기회를 제안받은 정상은 이 대통령이 유일하다.

    김 대변인은 "이는 'non Annex 1(비의무감축국)'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이 온실가스 중기감축목표를 선제적으로 발표하며 자발적 감축활동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한 국제적 호응과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즉 110여개국 정상이 참여, 양적으로는 초대형 총회로 진행되고 있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대립하면서 합의 도출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져 두 그룹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대한민국이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김상협 미래비전비서관은 "온실가스 감축문제에서 '중간그룹'이란 것은 사실상 없다"면서 "그러나 한국이 중간자 역할을 하면서 공간을 창출해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주목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이 주창한 '나부터(me first)' 정신과 '다함께 행동할 때(Taking Action Together)'라는 메시지가 그동안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필두로 진행돼온 한국의 솔선수범적 행동에 비춰 국제사회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기후변화대응이라는 의제를 주도적으로 다룰 위치에 있다는 점도 이 대통령에게 재차 연설을 요청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내년 상반기중 전세계 석학과 전문가, 시민활동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설립을 공식 제안한 것과 온실가스 감축 합의의 중재안으로 '나마 레지스트리(NAMA Registry, 개도국 감축활동 등록부)'를 재차 강조한 점, 그리고 2012년 제18차 당사국총회 유치를 공식 표명한 것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