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북한이 동의할 경우 1만명 분 이상의 타미플루를 국내 비축분에서 조달해 제공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안홍준 신종플루대책특위 위원장, 김학용 김옥이 손숙미 원희목 의원과 보건복지가족부 유영학 차관, 통일부 엄종식 남북회담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열고 대북 지원용 타미플루를 국내 비축분에서 확보하기로 했다.

    안홍준 신종플루대책특위 위원장은 당정회의 직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새롭게 타미플루를 발주하기 위해서는 3∼4개월 걸린다"면서 "긴급 지원을 위해 국내에 있는 590만명분의 타미플루 가운데 일부를 지원하되 국내 수급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공급 분량의 경우 `1만명분 이상' 제공이 가능하다는 입장 아래 북한과의 협의를 거쳐 정하기로 했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정부는 타미플루를 북한에 제공한 뒤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통해 즉시 비축분을 다시 채우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르면 이날 중 대북 전통문을 발송, 신종플루 관련 지원 의사를 북에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조만간 북에 전통문을 보낼 계획"이라며 "전통문을 통해 우리 정부의 지원 의사를 전달하는 한편 판문점 연락관 협의 등을 통해 북측 입장을 확인하거나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계속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평양에서 3명, 신의주에서 6명이 각각 신종플루에 걸린 사실을 보고받은 뒤 북측과 의약품 지원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당정은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늘면서 총체적으로 환자 발생 증가 추세가 꺾였다고 판단, 현재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기로 했다. 원희목 의원은 "항바이러스 투약건수가 하루 10만건에서 3만건으로 감소하는 등 확산 추이가 계속 하락세여서 위기 경보수준을 낮추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보건복지가족부에 중앙수습본부를 설치하는 등 대응 체계는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또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실이 중앙수습본부와 합동 현장 점검 등을 벌일 것"이라며 "대국민 경계심을 계속 유지하고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