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창시절부터 얼굴에 여드름이 유난히 심했던 이모양(22). 얼굴에 울긋불긋하게 솟아난 여드름도 고민이지만 자꾸 손을 대는 바람에 생긴 흉터도 만만치 않은 고민거리다. 이양은 피부과를 가기로 결심했지만 경험자들의 끔찍한 증언 때문에 막상 쉽게 발걸음이 떼지지 않는다. 여드름 흉터 치료의 시작과 동시에 심한 통증은 기본이고 한참 동안 얼굴이 벌건 채로 지내야 하기 때문에 바깥 출입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랜 고민 끝에 이양은 이러한 고통은 잠시일 뿐 평생을 곰보빵 피부로 살 수 없다는 굳은 결심과 함께 피부과를 찾아갔다.

    바퀴벌레는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런 바퀴벌레보다 더 끈질긴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여드름! 여드름은 없어졌다 싶으면 또 생기고, 잊을 만하면 다시 나타나 바퀴벌레 못지 않은 최강의 끈질김을 자랑한다. 여드름의 끈질김은 여드름이 없어지고 난 후에도 계속된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여드름이 사라 졌지만 그 자리에 넓어진 모공과 함몰된 흉터, 그리고 색소 침착으로 인해 칙칙해진 피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여드름상처 때문에 속상해 하지 말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울퉁불퉁 곰보빵 피부도 매끈한 도자기 피부로 변신할 수 있다!

    여드름 흉터, 자가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주 원인!
    여드름 흉터란 여드름이 치유된 후 그 피부 위에 남은 변성된 부분에 상처가 아문 자국을 말한다. 염증이 심할 때 잘못된 관리나 치료를 한 경우에 남을 수 있는데 이 중 색소가 침착 된 여드름 자국은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정상 피부 면보다 패인 함몰흉터는 빠른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드름 흉터가 생기는 대부분의 원인은 자가치료로 인한 부작용으로 여드름 발생 초기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다. 여드름을 손으로 짜거나, 잡아 뜯어내 내용물뿐 아니라 피부도 함께 떨어져 나와 심한 흉터가 생기기도 하며 여드름을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쳐 염증이 피부 속에서 곪아 터져 울퉁불퉁한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흉터 모양에 따라 화학 박피술, 레이저 박피술, 자가혈장 주입술 선택할 수 있어
    그러나 문제가 있으면 해결 방법도 있는 법! 여드름 흉터 치료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다. 여드름 흉터 치료는 흉터모양에 따라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데 흉터가 얼음을 송곳으로 찍었을 때 나타나는 좁고 깊은 모양이라면 화학 박피술이 좋다. 이 방법은 TCA라는 화학물질을 여드름 흉터 밑 피부를 자극하여 피부 재생을 촉진함으로써 살을 차오르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넓고 얕은 흉터라면 레이저 박피술로 치료를 할 수 있다. 레이저 박피술은 흉터 깊이를 감소시키기도 하지만 흉터 경계를 부드럽게 함으로써 흉터가 잘 안 보이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여러 종류의 프렉셔널레이저가 흉터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데 비교적 시술 후 불편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흉터 아래에 있는 비정상적인 조직을 제거하고 콜라겐 재생을 도와주어 흉터의 개선과 함께 약간의 탄력증가와 붉은 색과 칙칙함이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 외에 자신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을 이용해 피부의 재생을 촉진시켜 흉터 복원을 빠르게 하는 자가혈장 주입술도 많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드름 흉터가 지나치게 크고 깊어 이러한 시술이 곤란할 경우에는 외과적 제거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외과적 제거방법은 간단한 국소 마취를 통해 흉터에 해당하는 부위만 제거하는 것으로 최소 절개를 하기 때문에 흉터는 거의 남지 않는다.

    검은 피지는 면봉으로 살짝, 화농성 여드름은 피부과에서 치료 받아야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드름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여드름이 생길 때마다 무조건 손을 대 여드름을 짜고 잡아 뜯는 행동은 여드름 흉터를 만드는 지름길이다. 왜냐하면 여드름은 종류에 따라 짜야 할 것과 짜지 말아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화농없이 검은 피지로 채워진 여드름이라면 모공을 뚫어 쉽게 피지를 짜낼 수 있으므로 면봉을 이용해 살짝 눌러주는 정도로 짜내면 되지만 하얀 고름으로 채워진 여드름이나, 피부 깊숙이 염증이 생기는 여드름은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종류이기 때문에 섣불리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여드름 흉터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부과에서 소독한 후 농을 밖으로 배출시켜야 한다. 

    DK피부과 김동건 원장은 “손으로 무턱대고 여드름을 짜면 깨끗하지 못한 손이 2차 염증을 일으키고 모공이 넓어질 수 있으며 흉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청춘의 상징 여드름! 아무리 청춘을 상징한다 해도, 울긋불긋 여드름이 피어난 피부는 결코 좋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울긋불긋 여드름이 꽃핀 피부가 싫다고 함부로 손을 대면, 울퉁불퉁 패인 여드름 흉터 때문에 피부 상태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따라서 내 얼굴에 여드름이 피어났다면 함부로 만지지 말고 피부과전문의의 치료를 받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