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카툰이 걸어온 1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문화특성화 대학인 청강문화산업대학(http://www.ck.ac.kr 총장 김영환)이 24일부터 여는 '한국만화 100년, 카툰 100년…그들, 카툰의 길을 걷다'' (사진)전시회가 그것이다. 
     

  • 만화는 형식과 내용에 따라 한 칸 안에 촌철살인의 미학을 담아내는 '카툰', 여러 페이지에 이야기를 풀어낸 '이야기 만화', 세태를 풍자하는 '시사만화'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 중 이야기 만화와 시사만화는 올해 100주년 기념 전시회가 열렸지만 카툰의 100년 역사를 돌아보는 기획전은 이번 전시회가 처음이다.
     
    경기도 이천 마장면 청강문화산업대 내 청강만화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카툰이라는 분야에 한정된 국내 최초의 전문 역사전으로 카툰 100년 역사를 복원했다. 1965년 8월 '아리랑' 공모전으로 데뷔한 작가 사이로의 초기 작품이나 1980년 '뿌리깊은 나무' 공모전을 통해 데뷔한 강창욱의 자료, 한국 최초 카툰작가 모임 사울카툰회가 펴낸 작가 카달로그 등이 공개된다.
     
    한 컷 안에 유머와 철학을 담은 카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카툰 연대기'와 '카툰 작가전' 2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내년 4월 30일(금)까지 5개월간 열린다.

    전시회를 기획한 홍윤표 청강만화역사박물관 관장(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창작과 교수)은 "카툰은 이야기 만화처럼 책으로 남아 보존되기 보다는 대부분 신문이나 잡지 등의 매체에 한 번 소개되면 끝이다. 그래서 카툰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한국의 대표적 카툰작가 11명을 2개월간 인터뷰했고 그 기초 자료를 토대로 역사를 복원했다"고 말했다. 
     

  • 홍 관장은 "카툰의 오래된 자료를 들을 살펴보면, 50~60년대 대표적 대중잡지 '아리랑'과 70년대의 '선데이서울'이 외국 카툰을 다양하게 소개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외국 카툰은 저작권법이 확립되던 90년대 이전까지 광범위하게 소개됐다. 이렇게 소개된 외국 카툰은 강일구 화백 등 많은 한국 카툰 작가의 교과서 역할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강문화산업대학 청강만화역사박물관은 이번 전시회와 함께 카툰 역사에 꼭 남겨야할 걸작을 복원한 '청강카툰걸작선'을 출간한다. 걸작선의 첫 번째 시리즈로는 한국 카툰의 대부로 불리는 사이로(사진)의 '사이로 카툰 꿈꾸는 선'이다. 카툰의 특성대로 한 칸에서 느낄 수 있는 유머와 철학이 듬뿍 담겨있는 수작을 만나볼 수 있다. 320쪽에 가격 1만8000원. 파란미디어에서 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