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기념식이 거행된다. 국가보훈처는 조국광복과 항일투쟁을 위해 순국한 선열을 기리는 '제70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님의 넋, 불꽃되어 희망되어'라는 주제로 열리는 기념식은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 주요인사와 독립유공자 유족 각계인사 700여명이 참석해 헌화 분향 기념사와 기념공연 등 순서로 열린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주관으로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독립관 앞에서 순국선열·애국지사 영령 합동추모제가 거행된다. 또 카자흐스탄에서는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에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회 주관으로 알마티 한국교육원에서 독립유공자 후손과 교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국선열을 기리는 행사가 진행된다.

    각 대학과 지방에서도 다양한 추모행사와 학술회의가 개최된다. 수원대 동고학연구소는 18일 '일제강점기 경기도인의 민족운동'을, 경성대 부설 한국학연구소에서는 '부산·경남지역 항일운동가 재조명'학술회의를 연다. 부산 대구 인천 등지에서도 이날 오전 11시에 기념식을 거행하며 제주도 조천만세동산에서는 애국선열 위패봉안 제례식과 추모식을 제주특별자치도지부 주관으로 개최한다.

    정부는 기념식이 열리는 당일에 한해 독립유공자 유족과 애국지사 동반가족 1인에게 철도 무임승차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국립박물관과 고궁 능원 지방문화재 등을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을사조약 강제 체결 날인 1905년 11월 17일을 전후로 해 이날을 실질적 망국일로 정하고 일제에 항거, 순국한 선열을 추모하는 날로 지정했다. 이 행사는 광복 이후 광복회와 민간단체가 주관하다가 97년 5월 9일 정부기념일로 제정공포하고 국가보훈처가 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