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녹십자가 개발 중인 조류독감(H5N1) 예방 백신(MG1109)이 국내 최초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윤여표)은 12일 "우리나라가 바이오주권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예방 백신(MG1109) 임상시험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용역을 받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백신을 개발하기 시작, 그동안 독성, 효력 시험 등 다양한 동물시험을 거쳐 임상시험을 준비해 왔으며 이번에 임상시험이 허용된 백신은 불활화된 전바이러스(Inactivated Whole virus) 항원에 면역증강제로 '알룸(alum·알루미늄 성분의 면역증강제)'이 사용됐다.

    임상시험은 1단계에서 별다른 이상반응이 없을 경우 2단계로 진행될 예정인데 면역증강제를 사용한 제형과 사용하지 않은 제형의 두 가지 백신을 비교 시험할 예정이며, 고대 구로병원 등에서 17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임상시험의 피험자는 단계별로 각각 성인 40명과 252명이 선정됐다.

    식약청은 "이번 백신이 조류독감의 대유행이 시작되는 전 단계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향후 조류독감의 대유행 시에는 실제 유행바이러스 예방백신을 만드는 모형으로 사용될 수 있어 우리나라가 스스로 질병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독감 모형백신은 노바티스, 사노피 파스퇴르 등 다국적 백신업체 8개사가 개발, 유럽 등에서 허가권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