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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꾸도와 강꼬꾸노 료오도데스~ 도오까 도오까, 우기지 좀 마!"
(독도는 한국땅입니다. 제발 제발 우기지 좀 마)일본어 가사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신명나게 노래 부르는 가수가 있다. 바로 서희(54.본명 서선택)다. 서희는 거란과의 외교담판 하나로 강동 6주를 고려 영토로 편입한 장군 아니던가. 그는 이천 서(徐)씨, 서희 장군의 21대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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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부르는 '독도지킴이' 가수 서희 ⓒ뉴데일리
그런 서희가 '신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로 조그만 상을 하나 받았다. 10일 한 시민단체가 주최한 '바른사회를 지키는 사람' 사회부문에서 수상한 것. 노래를 통해 독도 알리기에 앞장섰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만난 그는 "노래를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국민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 우리에게 친숙한 노래인 가수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땅' (1982년 작)가사 중 일부다. 서희가 부른 '신 독도는 우리땅'은 이 노래 작곡가 박인호씨가 24년만에 만든 록비트의 음악으로 더 눈길을 끌었다.제목만 봤을 때는 언뜻 리메이크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들어보면 '신 독도는 우리땅'은 정광태의 그것보다 박자도 빠르고 더 강렬하다. 랩도 섞여 있어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또 외국인 귀에 익숙한 랩을 사용했지만 반주는 우리 악기로 연주해 동서양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곡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중간 부분에는 정광태의 노래를 살짝 가미하는 '센스'도 보였다.
록비트풍의 경쾌한 음악에는 후렴구로 "도꾸도와 강꼬꾸노 료오도데스(독도는 한국영토입니다) 도오까 도오까(제발 제발),우기지 좀 마!"라는 일본어를 붙였다. 특히 이 곡은 일본말이 들어갔는데도 심의가 난 사상 처음의 우리나라 방송가요다. 서씨는 "심의가 안 나와서 겨우 어필해서 설득했다"며 "단순히 인기를 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 사람에게 독도가 한국땅이란 것을 알리기 위해서 가사에 일본어를 넣었다"고 했다. 이 곡은 방송심의 과정에서 재심의를 거쳐 대중 앞에 선보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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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한 시민단체가 주최한 수상식에서 노래를 통한 '독도 알리기'에 앞장 선 공로로 사회부문에서 수상한 가수 서희 ⓒ뉴데일리
그는 2004년 '아 고구려'란 노래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비판했고, '간도되찾기운동본부'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독도와 관련된 곳이면 어디든 간 탓에 그에겐 '독도 지킴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동그란 얼굴에 뿔테안경, 작은 체구 덕에 '작은 김구'라고도 불린다. 그는 '막걸리'와 '피죤'으로 불거진 한-일간 상표 분쟁권 발생 조짐에도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무조건 나라가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우리나라가 잘 살아야만 일본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깡패에게 돈을 뺏기지 않으려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요. 미래의 대한민국 주인인 학생에게 민족정신을 일깨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원래 90년대 한 공중파 방송의 오락프로그램에서 '날으는 수퍼맹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게임MC였다. 그러던 중 '한국을 빛낸 위인들2' '항일투쟁 33인' '달려라, 소년 고주몽' 등 한국 역사와 관련된 노래를 부르며 가수로 데뷔했다. 음주운전을 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가요 '비틀비틀'을, 명예퇴직 당한 가장을 위로하는 '위하여'란 곡도 발표했었다.
그 까닭이 궁금했다. 서씨는 "물론 사랑, 이별 노래도 좋지만 99.9%가 그런 노래라면 0.1%은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노래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사도 역사적 내용과 사회적 문제의식을 노랫말로 담았다. "다그닥 다그닥 슝슝 달려라 소년 고주몽 만주벌판 달려라, 힘차게 달려라. 알에서 태어난 아이 총명하고 용감해 전 넓은 만주땅에 고구려 세웠으니 그의 용기 우리 용기 소년 고주몽"(달려라, 소년 고주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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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가수'로 불리는 서희가 지난 3월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전개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응원무대에서 독도 노래를 부른 당시 ⓒ연합뉴스
서씨는 미국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5000km를 거치며 독도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를 알리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국악팀과 함께 공연을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도 문제 외에도 고구려와 간도 등 역사와 사회 문제 다방면에 관심이 있다. 아직 후원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걱정이지만 그는 내년이 안되면 내후년이라도 할 생각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씨는 또 "조금씩 알려지고는 있지만 처음에는 인지도가 없어서 각 학교에서 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며 "전국 모든 초등학교와 재외 한인학교에 가서 나라사랑을 가르치고 독도를 알리는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8집 앨범에는 스페인어로 된 독도 애찬가를 부른다. '사베스 독도'(sabes Dokdo?) 스페인어로 '독도를 아시나요?'라는 뜻이다. 그는 기자 앞에서 스페인어로 된 이 노래를 한 곡조 뽑아제꼈다. 스페인어는 알아듣지 못해도 우선 노래가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발음하기도 벅차보이는 노래를 마치자마자 그는 "아, 이거 외우느라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어요"라고 멋쩍게 웃었다.
그가 이렇게 잘 외워지지도 않은 스페인어로 독도 노래를 부른 이유가 있다. 그는 "스페인어는 전세계 20개가 넘는 나라 사람이 쓰고 있어서 영어보다 더 사용인구가 많다"면서 "독도가 우리땅이란 사실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서 '두유 노 독도'라는 영어노래 뿐만 아니라 '사베스 독도'라는 스페인어로 독도 앨범을 낸 것"이라고 했다. 그의 노래 가사대로 "더 이상 무슨 근거가 필요한가, 독도는 우리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