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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규 검찰총장(사진)이 기자들과 회식자리에서 제비뽑기를 통해 돈봉투를 돌려 구설수에 올랐다.

    김 총장은 지난 3일 저녁 7시 출입기자 24명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서먹해지자 제비뽑기를 통해 8명의 당첨자에게 현금과 수표가 든 돈봉투를 건넸다. 이 자리에는 김 총장을 비롯한 대검 간부 8명이 함께 있었다.

    김 총장은 식사가 끝나갈 무렵 즉석 제비뽑기를 제안하며 같은 번호 두 개가 적힌 종이 한 장 씩을 기자들에게 나눠줬고 기자들은 이를 두 장으로 찢어 그 가운데 한 장을 통에 모았다.

    김 총장등 대검 간부들은 돌아가며 이 통에 담긴 번호표 한 장씩을 뽑아 그 숫자를 들고 있던 기자 8명에게 차례로 봉투를 건넸다. ‘격려’라는 문구가 적힌 이 봉투에는 1만원과 5만원권, 수표 등이 섞여 각각 50만원씩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 400만원을 기자들에 건넨 것이다.

    이 돈은 김 총장의 특수활동비 일부로 알려졌다. 회식이 끝난 뒤 기자들은 이튿날인 4일 모두 봉투를 회수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일부는 봉투를 대검에 돌려주고, 일부는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관계자는 “처음부터 촌지를 주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