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공과대학이 세종시에 융복합학문분야 제2캠퍼스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서울대 총장 출신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대안’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새 캠퍼스 이름은 세종대왕의 통치철학을 제공한 집현전을 본 따 가칭 서울대 ‘집현캠퍼스’로 정했다. 현재 서울 관악캠퍼스에 있는 공대는 그대로 둔다는 계획이다.

    5일 연합뉴스와 SBS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공대는 이 같은 안을 마련해 최근 대학본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과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 정부 부처에서도 이 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공대 강태진 학장은 “7000억원 예산을 들여 제2캠퍼스를 짓는다는 초안을 마련해 총장께 직접 구두로 보고했다”면서 “이미 부지 조성이 완료된 상태라 초안이 확정되면 3년이면 공사를 마무리짓고 이르면 2013년부터 신입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안에 따르면 집현캠퍼스 부지는 57만평 규모로, 교수 270명과 학생 6500명을 선발해 초학제간 융복합부문 교육 및 연구를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학생정원 중 5000명은 학사 4년에 석사 1년의 학.석사 과정이며 나머지 1500명은 학사 4년, 석사 1년, 박사 3년의 학.석.박사 과정이다.

    또 신입생은 초.중.고 영재교육을 거친 학생 위주로 선발하며 병역면제 혜택과 교육비 전액 국고 지원 등의 혜택을 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소속 학과 및 학부는 미디어아트, 나노융합 등 이공학 중심 융합과정 10개와 미래학 프런티어인문학 미래조형예술 등 사회과학 융합과정 3개, 기술경영 의학대학 등 모두 15개로 구성된다. 의학 및 경영학 융복합을 위해 800~1000 병상 규모의 서울대병원을 유치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집현캠퍼스를 짓는 데 드는 경비는 교육기본시설 및 지원시설에 4200억원, 도시기반시설에 1400억원 등 모두 7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대 일각에서는 7000억원이나 되는 돈을 들여 공학분야 영재교육 트랙을 만드다는 구상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