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차의 활성화는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그 결실을 쉽사리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차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되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등록세와 취득세와 특별소비세 면제, 종합보험료·지역개발공채·고속도로통행료·공영주차장·지하철환승주차장 할인 등 상당히 포괄적인 부분에서 이뤄진다.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왜 경차 판매량은 눈에 띄게 늘지 않는 것일까. 경제상황 문제일까. 만약 그렇다면 작년말부터 올해까지 계속된 경기침체 속에서 경차 판매량은 높아졌어야 한다. 하지만 경기침체를 통해 중형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경차가 아니라 아반떼 포르테 라세티프리미어 SM3 등 준중형급이었다. 살기 어렵다는 한탄이 나오면서도 소비자는 가장 경제적으로 알려진 경차보다는 준중형차를 구매했다.

    이러한 경향은 경차를 무시하는 사회분위기를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라고는 볼 수 없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의 김성철 연구원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경차가 없다는 것이 큰 이유라고 말한다.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판매량이 1만대 초반에 그쳤던 경차가 GM대우 마티즈크리에이티브 출시와 함께 9월 1만6532대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아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력있는 경차가 출시된다면 소비자는 그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시장 경차는 기아차 모닝,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마티즈 클래식 등 3개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 경쟁에서 제외된 마티즈 클래식을 제외하면 2개 모델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차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보다 많은 매력적인 경차가 개발돼야 한다.

    수입중고차 전문딜러인 김성은씨에 따르면 “다이하츠의 코펜이나 미라지노, 미쯔비시 아이 등의 일본산 수입 경차는 매물이 중고차시장에 유입되는 즉시 거래가 완료돼 매물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준중형 쿠페, 박스형 CUV등이 나오는 등 국산 자동차시장이 성숙해진 만큼 경차의 특징을 제대로 살린 멋진 경차모델도 출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