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년 만에 자살에서 타살로 뒤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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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복무 중 자살한 것으로 처리됐던 개그맨 김정렬(사진)의 형이 군의문사위 조사결과 "선임병에게 맞아서 숨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와 주목된다.

    군 의문사 진상 규명 위원회(이하 군의문사위)는 1일 "32년 전 군 복무 중 자살로 처리됐던 김성환씨의 사망 사건을 조사한 결과 '선임병의 구타에 의한 심장마비'가 직접적인 사인"이라고 밝혔다.

    군의문사위에 따르면 1977년 10월 2일 김성환(당시 26세·상병)씨는 경기도 소재 한 부대에서 의무병으로 복무 중 선임병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부대를 나와 동생인 김정렬(당시 16세)을 만났다. 성환씨는 다음날 새벽 부대로 복귀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들은 성환씨가 부대에서 숨졌다는 비보를 받게 됐다.

    당시 부대 측은 가족들에게 '빨리 화장하면 국립묘지 안장과 연금을 혜택이 돌아간다'며 조속한 사망 동의를 요구했고 결국 성환씨는 농약을 마시고 자살한 것으로 처리됐다.

    하지만 형의 석연찮은 죽음에 의문을 품어왔던 김정렬은 2006년 군의문사위에 진상규명을 요청했고 3년 만인 2009년  10월 '구타로 인한 사망'이라는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군의문사위를 통해 가해자도 밝혀졌는데 가해자인 A씨는 지난 달 12일 군의문사위 사무실에서 김정렬을 만나 '그동안 죄를 짓고 살아 맘이 편치 않았다'고 밝히며 용서를 빌었고 김정렬은 이같은 사과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