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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충청도에 건설되는 것을 반대할 사람은 없습니다. 울산이, 포항이, 창원이 모두 미리 계획해서 세워진 산업 도시들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종시가 앞으로(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행정수도”가 된다는 것에는 반대하는 사람들, 들고 일어나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도대체 “서울을 대전으로 옮기겠다”던 2002년 대통령 선거 막바지에서 노무현 후보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는 충청도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또 그 발언의 덕분에,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된 사실을 본인도 간접적으로 시인한 바 있었습니다. “좀 재미를 봤지요”라는 그이 자신의 그 말이 그의 진정한 의도를 암시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것은 노무현의 허망하고 간사한 약속이었을 뿐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과장할 수는 없는 허풍이었기에 헌법 재판소는 노 씨의 수도 이전 제안을 기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노 씨 일당은 충청도 사람들의 열화 같은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수정된 행정수도 이전안을 여야가 “합의”하여 국회를 통과하게 했으니 그것 자체가 잘못된 결의이었음이 확실합니다.
어느 모로 봐도 무리하고 낭비적인 세종시 건설안을 놓고 당시의 한나라당은 어쩌자고 그 안을 합의 통과시켜 준 것입니까. 그 안의 통과가 어찌하여 “국민과의 약속”이 되는 겁니까. 잘못된 세종시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날마다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 “약속”이 “국민과의 약속”이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을사보호조약도, 한일합방도 국민과의 약속은 아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