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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창립대회를 가진 좋은학교만들기 전국학부모모임은 공교육을 바로세우기 위한 운동의 하나로 전국의 좋은학교 견학사업을 하고 있다. 다음은 좋은학교만들기 전국학부모모임이 추천한 한 좋은 학교의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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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뉴데일리
흔히 우열반을 가른다.
그런데 이곳은 우열반이란 이름이 없다.
인성교육학습반과 학력향상학습반이 있다.
그런데 이 반을 학생들 스스로 선택한다.
그것만이 아니다. 교사들도 어느 반 학생을 가르칠지 선택한다.
학생과 교사가 각자 자신의 뜻에 맞춰 교육하고 교육받는다.
미국이나 유럽 어느 교육선진국 얘기가 아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삼량중고등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이다.
교육 공급자와 수요자의 겨누는 바가 같다.
인성교육반에선 기본교육에 충실하고 수준별 보충학습이 이어진다. 자율학습은 말 그대로 자율적 참여다. 무엇보다 인성교육을 중요시한다.
학력향상반은 EBS방송 활용과 자율학습 적극적 참여, 그리고 학습에 대한 심화교육과 보충이 반복된다.
자신들이 선택한 만큼 당연히 만족도가 높다. 그러니 수업이 잘 이뤄진다. 만족도는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다.
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은 1년만 지나면 콩나물처럼 불쑥 자라난다. 상위권 학생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학년말엔 학급선택제의 만족도 조사 및 강의평가를 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수업 내용이나 진도 난이도 등에 대한 애로를 묻는다.
반드시 해야 하지만 결과는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교사들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수업내용을 수정-보완한다.
양질의 수업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게 나타난다. 2006년 83%, 2007년부터는 90%를 훌쩍 넘었다.‘명문고=특목고’라는 인식이 요즘 현실이다. 최상위권에 있는 학생들이 그 안에서 경쟁을 하면서 방과 후엔 고액과외 등으로 치열한 경쟁을 한다. 학생들은 실력이 있고 부모는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
삼량중고는 어느 한쪽도 아니다.
학생들 실력도 부모의 경제력도 강남에 비하면 대부분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 학교에선 ‘요술’을 부린다.
특목고는 최고 상위권이 들어간 만큼 변화가 있다면 중도탈락이 있을 뿐 성적이 오르는 변화는 아니다.
삼량은 다르다. 공부에 취미가 없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고, 노력의 결과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상위권에 속하는 학생들은 도시의 일반계 고등학교 이상의 두각을 나타낸다.
수능 2과목 혹은 3과목에서 2등급 이상의 성적을 갖는 것이 삼량에선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
- ▲ 삼량 클리닉 교실은 이 학교의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 뉴데일리
삼량중고가 이런 성과를 거둔 데는 다른 비결도 있다.
교사와 학생들에게만 만족도를 높여 준 것이 아니다. 학부모를 교육하는데도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바다와 들에서 일하는 학부모들을 모셔 전국의 ‘잘나가는’ 학교들을 순례했다.
좋은 학교를 보고 학부모들이 변했다. 학교에서 방과후 실시하는 보충교육에 유명학원 강사들을 초빙했다. 월 10만원 남짓의 수강료를 부담하게 하는데 참여도가 높고 성과도 크다. 학부모가 학교 교육력 향상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주말의 영어-수학 맞춤형 학습프로그램은 최고의 인기 강좌다.
SSLP(Samryang Self Leadership Program)는 세계화 시대의 지도자로서 갖춰야할 소양 교육을 실시하고 봉사활동과 독서 프로그램 리더십특강을 통해 우수 인재를 만들어 내겠다는 삼량인 육성 프로젝트이다.
삼량 클리닉 교실, 면학실과 정독실, 자녀교육 컨설팅단도 운영한다. 학부모 회의도 참여를 높이기 위해 야간에 실시한다.
순무 김치가 유명한 서해안 섬마을.
교육열 높다는 서울 강남도 아닌 한 시골 고등학교에서 ‘작은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