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기관인 예금보험공사 노조가 올해 임금을 5% 인하하는 대신 3년 뒤에 15%를 한꺼번에 올려달라는 이면계약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작년 기준 예보의 1인당 평균 연봉은 7000만원이다.

    2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예보 고위관계자는 "노조가 올해 임금을 5% 인하하는 방안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3년 뒤인 2013년 임금을 한꺼번에 15% 이상 올리는 내용의 이면계약을 맺고 공증까지 받자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노조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판단하고 즉각 거부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 신용보증기금 등 높은 임금을 받는 금융공기업들이 일자리 창출 재원 마련에 동참하라는 정부 권고에 따라 임금 삭감방안을 잇달아 내놓은 가운데 예보노조가 이 같은 이면계약을 요구한 것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결국 예보는 노조와의 협상이 어렵다고 판단, 평직원 임금 인하를 포기하고 팀장급 이상 간부 임금 5%를 인하하기로 했다. 시간 외 근무 역시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성민호 예보 노조위원장은 “협상 과정에서 지나가다 한 말일 뿐 문서화된 건 없다”며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