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그렇게 살고 그렇게 갔기 때문에, 비록 흉악한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종이 되어 40년이라는 긴 세월 노예나 다름없는 비참한 삶을 살았지만, 한국인은 긍지를 가지고 그 시련의 도가니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한 젊은이가 조국을 위해 그의 소중한 목숨을 과감하게 던짐으로 한국과 한국인은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역사를 살리는 것은 정신입니다. 기백입니다. 꼭 100년 전 어제, 안중근은 하얼빈 역두에서 이또 히로부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신문기자를 가장하고 그 자리에 갔습니다.

    마침내 기차가 멎고 작달막한 키의 이또가 차에서 내려 역 구내에 도열하고 서 있는 러시아의 의장대를 사열하고 환영 나온 사절들과 악수를 하려는 순간; 안중근은 그의 품에서 브라우닝 자동권총 한 자루를 끄집어내서, 명치 일본의 총리대신을 네 번이나 지냈고 두 차례나 한국의 통감을 지난 귀족 중의 귀족인 공작 이또의 가슴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3발이 이또에게 명중, 그 자리에 쓰러져 20분 뒤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안중근은 모든 심문에 당당하게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대한제국의 의병대의 참모중장이요. 나는 살인자가 아니라 다만 대한의 독립을 짓밟고 동양의 평화를 교란하는 침략의 원흉, 우리의 적 이또를 해치운 것뿐이요.” 형장에 끌려가기 준에 무릎 꿇고 10분이나 기도했던 독실한 천주교 신자 안중근! 그는 틀림없이 하늘나라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지도층의 작태를 보고 얼마나 속상해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