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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국회의원 재선거 지원유세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0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는데 유족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인사를 하는 데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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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대표가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대통령 서거 30주기 추도식에서 분향을 마친 뒤 함께 식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추도식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오전 11시부터 열렸는데 정 대표는 10분 전인 10시 50분경 도착했지만 미처 박 전 대표와는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 정 대표는 유족 및 자당 의원들과 함께 분향한 뒤 박 전 대표와 인사를 나누려 했지만 이 역시도 여의치 않았다. 분향 뒤 현충원을 빠져나가는 박 전 대표를 애워싼 지지자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이 박 전 대표 주변 경호를 해야 할 만큼 그의 주변에 사람이 몰려 정 대표는 분향 뒤 계속 박 전 대표를 따라가야 만 했다. 정 대표 측에선 더 많은 인파가 몰리기 전 박 전 대표와 정 대표를 만나게 하려 했으나 이미 박 전 대표는 양갈래로 선 지지자들과 인사하기도 벅찬 상황이었다.
정 대표는 측근을 통해 몇차례 분향 뒤 계단을 내려가는 박 전 대표와 인사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고 결국 계단이 다 내려오도록 지지자들 사이에 끼어 박 전 대표를 뒤따라야 했다. 정 대표 주변에선 "더 내려가면 (인사하기가) 더 힘든데"라는 등의 목소리가 나왔고 코앞에 있는 박 전 대표와 인사조차 하기 힘든 상황에 정 대표도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계단을 다 내려온 뒤 박 전 대표가 고개를 돌린 후에야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지지자들과의 인사로 정신이 없던 박 전 대표는 자신의 등 바로 뒤에 정 대표가 있는 것을 확인하자 놀란 듯 "아이고, 뒤에 계셨네요. 고맙습니다. 바쁘실텐데…"라고 인사를 건넸다. 박 전 대표는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 떠밀리다시피 바로 추도장을 빠져나갔다.
정 대표는 그에게 특별한 인사말도 하지 못하고 악수만 나눈 채 박 전 대표의 떠나는 모습을 잠시 지켜봐야 했다. 그리곤 허탈한 듯 웃으며 동행한 측근들에게 "우리도 가야지"라고 말한 뒤 지원유세 장소로 이동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