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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이원희(사진) 회장은 20일 전국 고교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공개 논란에 "교육적 논의가 배제된 수능 성적의 정치적 공개를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수능성적 공개 및 학생 학력평가제도에 대한 한국교총 회장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필요성 여부를 떠나 그간의 비공개 원칙을 깨고 아무 이유와 설명없는 교과부의 공개방식은 무책임의 전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이 회장은 "입시를 앞두고 수능성적이 공개됨에 따라 학교서열화, 고교등급제 적용에 대한 학생들 우려가 크다"며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교과부의 분명한 입장과 대책을 촉구하고 각 대학 및 대교협도 학교 서열과 고교 등급제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해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간 수능성적 비공개 입장을 견지해 온 교육과학기술부가 아무 이유와 설명없이 갑작스럽게 성적을 공개해 사회적 혼란을 자초했다"고 비판한 뒤 "수능성적 등 다양한 교욱정보는 학부모와 국민의 알권리 충족 등을 위해 공개가 필요하지만 어디까지나 교육논리와 합리적 절차과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수능성적 공개가 평준화 해체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안없이 평준화 틀을 당장 없앨 수 없으나 시행 35년의 평준화 정책이 가져온 결과와 문제점이 실증적으로 나타난 이상 봉합적 조치가 아닌 학생 미래와 국가 생존을 위한 교육을 어떻게 실행해 나갈지에 진지한 교육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외고 폐지론'과 관련 "외고가 실패한 모델은 아니다"고 선을 그은 뒤 "외고도 듣기평가 폐지 등 소극적 입시 개혁안을 내놓는다거나 이미 만들어진 영어 영재를 선발하는 입시가 아닌 잠재적 능력을 지닌 학생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학력격차 해소를 위해 '출신 모교 및 희망학교 장기간 근무제도' '전보제도' 및 '공립교원인사시스템' 개선을 검토를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박용조 수석부회장(진주교대 교수) 황환택 부회장(충남 부여 백제중 교사)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최한기 회장(충북교총 회장) 라오철 한국교총 중등교사회장(서울 강동고 교사) 유현정 현장 대변인(인천 부평고 교사) 김경윤 한국교총 사무총장 등이 배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