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8일 자신의 팬카페에 은퇴를 시사하는 글을 남겨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른 유도스타 왕기춘. ⓒ 연합뉴스
지난 17일 나이트에서 한 여성 손님의 뺨을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던 유도스타 왕기춘(21·용인대)이 은퇴의사를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왕기춘은 18일 오후 자신의 팬클럽 사이트인 '기춘이가 떴다'에 '다들 아시다시피'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변명을 안 하겠습니다. 뭐 이유야 어찌됐든 공인으로서 경솔했고,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한거죠. 공인이 아니더라도 큰 죄였습니다. 여자한테 손을 댔으니까요.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이어 왕기춘은 "하지만 더 죄송한 건, 앞으로 매트에 서는 저의 모습을 못 볼 듯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포기라는 걸 해 봅니다. 그동안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와 감정이 폭발하고 답답한 유도판에 있기 괴롭습니다"라고 밝혀 선수 생활을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끝으로 왕기춘은 "정말 제가 유도하는 동안 너무나 큰 힘이 돼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며 거듭 사죄했다.
왕기춘은 지난 17일 오전 1시20분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H나이트클럽 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홍OO(여·22)씨 일행 중 한 명을 룸 밖으로 데리고 나가던 중 홍씨가 자신을 제지하자 홍씨의 뺨을 한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왕기춘은 경찰 조사 당시 "홍씨 일행이 너무 술에 취해, 다시 데려다 주려고 한 것인데 홍씨가 갑자기 욕을 하고 쫓아와 뺨을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왕기춘의 아버지 왕태연씨는 19일 오후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기춘이는 지금 시골집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면서 "어린 나이에 울컥해서 일시적으로 그런 모양인데 차분하게 아들을 설득해 보겠다"고 밝혔다.
왕기춘이 돌연 은퇴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팬들 역시 "예상치 못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팬들은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왕기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 보다는 이번 일을 계기로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더욱 훌륭한 유도선수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을 피력하고 있다.
왕기춘의 팬카페와 미니홈피에는 "사람이면 한번쯤 실수할 수 있는거다.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빨리 돌아와라"는 글과 함께 "이 정도 일로 힘들어해선 안된다"는 한 지인의 글이 게재되는 등 왕기춘이 속히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금 매트 위로 복귀하길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