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쇼트프로그램(76.08)에 이어 18일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33.95점으로 1위를 기록하며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10.03)으로 우승을 거머쥐자 새벽잠을 아껴가며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이미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인 나카노 유카리 선수보다 무려 16.44점이나 앞선 점수를 받아 무난히 첫 대회 우승을 예상했지만 역대 최고점수의 기록이 나오자 시민들은 감동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기록은 지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기록한 207.71점보다 2.32점 높은 것으로 시민들은 김연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앞으로의 더 큰 발전에 기대를 걸었다.
    집에서 남동생과 함께 경기를 지켜본 임은선(26.여.경기도 남양주)씨는 "쇼트보다 프리스케이팅 할때 항상 불안한 게 있어서 오늘도 불안한 마음으로 봤는데 점프 하나를 실수했는데도 세계 최고기록을 세운걸 보고 이제는 더 이상 자신 외에는 라이벌이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된다"라고 기뻐했다.
    강서구 염창동에 사는 구기현(36)씨도 "점프를 하나 놓쳤을때는 아차 싶었는데 최고 점수라는 기록이 나와서 놀랐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더 가까이 갔다고 생각한다"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부산에 사는 김남훈(28)씨는 "늦게까지 안자고 경기를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이제 김연아의 라이벌은 김연아 자신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사다 마오도 이젠 적수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종로의 한 회사에서 야근을 하며 짬을 내 TV를 봤다는 이경민(44.여)씨는 "쇼트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서 프리에서는 실수만 하지 않으면 우승하리라 기대를 했는데 큰 실수없이 아름답고 깔끔하게 마무리지어서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 동계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딸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양천구의 한 호프집에서 친구들과 경기를 지켜본 최정호(23)씨도 "완벽하고 감동적인 연기였다. 두 번째 점프를 뛰지 못하는 걸 봤을 때 세계 기록을 세우기는 힘들겠구나 했는데 엄청난 점수를 받았다. 우승은 물론 기록도 경신해 기쁨이 배로 컸다"고 자신의 일처럼 좋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