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 주 두리하나 국제학교 교장 ⓒ 뉴데일리
    ▲ 김 주 두리하나 국제학교 교장 ⓒ 뉴데일리

    국내 최초의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국제 기독교 대안학교인 DIS 두리하나 국제학교(Durihana International School)가 지난 11일 문을 열기까지는 한 여성의 간절한 기도와 헌신이 있었다.
    김주 두리하나 국제학교 교장이 그 주인공이다.
    “20여 년 전부터 러시아로 중국으로 복음을 전하러 다니다 우연히 중국에서 ‘꽃제비’라는 탈북 청소년들을 만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김 교장은 뼈만 남은 앙상한 체격에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북한의 지하교회를 돕는 일도 많이 했지만 그때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소명과 마주친 느낌이었습니다.”
    김 교장은 이들 탈북 청소년 10명을 거둬 중국에서 보호하기 시작했다. 1999년의 일이다.
    “부모도 모르고 자기 이름도 못 쓰는 아이들이었어요. 이 아이들을 먹이고 재우고 가르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하나님의 큰 사랑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김 교장은 이들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뜻으로 자신에게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훌륭히 키워서 통일이 되면 북한의 선교를 맡길 생각이었다.
    하지만 방금이라도 열릴 것 같던 통일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 아이들을 언제까지 중국에 둘 수도 없었다. 벌써 10년째였다. 아이들은 취업도 학교 공부도 제대로 시킬 수 없는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다.
    김 교장이 미국 국적을 갖고 있던 탓에 중국 공안들의 단속을 피할 수 있었지만 그 역시 언제까지 갈 지 몰랐다.
    김 교장은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들을 ‘007식’으로 한 명씩 탈출시켰다. 그리고 지난 9월 24일 모두 무사하게 한국 땅을 밟을 수 있게 했다.
    하나원에서 정착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모두 앞으로 자신들에게 나올 새집을 마다하고 김 교장의 품에서 살겠다고 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두리하나 국제학교의 학생이 됐다.
    10년간 중국에서 김 교장에게 틈틈이 받은 교육으로 이들은 자신들 스스로 금식기도나 새벽기도를 열성적으로 하는 훌륭한 기독교인이 됐다.
    “잘 가르쳐야죠. 성경만 아니라 교과목도 열심히 가르쳐서 꼭 사회에 필요한 사람들로 길러낼 겁니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떠돌던 아이들은 11일 입학식에서 듬직한 모습을 보여줘 김 교양을 기쁘게 해줬다.
    “아이들이 훌륭한 전도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김 교장은 “앞으로도 탈북 청소년들을 돕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80세. 고령의 그를 장년처럼 활기차게 활동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그의 가슴에 넘치는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