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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국비 유학제도를 전면 개편, 내년부터 국비 유학생을 뽑을 때 서민층을 우선 선발키로 했다. 전체 선발인원의 20% 내에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을 별도 선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7일 국비 유학제도를 서민층을 위한 장학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국비 유학생을 뽑을 때 필기시험 대신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등 국비 유학 개선방안을 마련해 2010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차 외국어 및 국사, 2차 전공 필기로 돼있는 현행 시험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입학사정관제 방식의 심층면접 방식으로 선발 대상자를 가려낼 계획이다. 또 외국어 성적은 자격 요건으로 전환하고 국사는 폐지하거나 성적 요건을 완화하며 전공 필기는 아예 없애기로 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심층면접에서는 학업능력, 전공적성 및 발전 가능성, 국가 및 사회에의 기여 가능성 외에 성장 및 학업 과정도 중점적으로 평가키로 했다.
현재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는 선발 분야를 광역화해 응시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하되 자원외교, 신성장동력 창출, 녹색성장 등 국가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분야나 파견국가 등은 별도로 지정해 선발하기로 했다.
유학생에 대한 지원 및 관리도 강화해 학비 지원액을 상향 조정하는 한편 2~3년으로 제한된 지원 기간을 우수 학생에 한해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파견 인원도 올해 40명 수준에서 연차적으로 확대해 최소 10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교과부는 "국비 유학제도가 과거에는 우수 학생들을 육성하는 중요 수단이었으나 지금은 유학이 일반화돼 제도의 취지가 많이 퇴색했다"며 "아예 서민층을 위한 장학 제도로 사업 성격을 바꿔 다시금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구체적인 선발 국가 및 분야, 평가 내용 등을 조만간 확정한 뒤 법령 개정을 거쳐 내년 3월에 2010년 국비 유학생 선발 계획을 공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