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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라고들 한다.
한국 사람들의 어깃장 잘 놓는 심성을 이렇게들 표현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도 있다.
참 못됐다. 나를 포함한 많은 한국 사람들 말이다.
그런데 엊그제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까지는 아니어도, “남이 겪었을 마음의 불편이 내게 기쁨이 되어준” 일이 일어났다.손경호 국방대 교수는 지난 8월 17일 처음 만났다. 아니, 만난 것이 아니라 그의 강연을 들었다. 매월 1회 서울 정동교회 아펜셀러홀에서 열린 우남이승만연구회 콜로퀴엄에서였다.
손 교수는 이날 강연 ‘제주 4.3’에 대해 다뤘다.
그는 이날 강의에서 제주의 공산주의자들은 남로당 중앙당과 북한의 지원과 지도 아래 효과적인 게릴라전을 전개했고 한국 정부는 출범 이후 공산주의 세력으로 삼면이 둘러싸여 있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제주 반란을 진압해야 했던 것이 ‘제주 4.3’”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승만 대통령은 목전에 다가온 중국의 공산화와 날로 강성해가는 북한 정권, 그리고 예정된 주한미군의 철수로 인해 심각한 안보적 위협을 느끼고 있었고 제주도마저 공산주의자들의 수중에 넘어가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고 평가했다.
손 교수는 또 이날 강연에서 “당시 남로당 중앙당은 제주도 공산주의자들이 봉기가 성공하자 이를 활용하고자 적극 지도에 나섰으며 나중엔 북한 역시 제주도의 봉기에 주목하고 제주도 게릴라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며 그 근거로 “제주도의 게릴라들은 북한의 군대와 같은 정치지도원 제도를 운영했다. 이는 당시로선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던 것으로 북한의 지도감독이 이뤄졌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손 교수는 “제주 4.3은 남로당이 5.10 총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조직한 무장 봉기였다”라고 결론을 내렸다.그런데 흠잡을 일이 없어 보이는 이 강연을 전해 듣고 국방부가 발끈했다. 그리고 손 교수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내용은 이렇다.
“우리 군에게 ‘제주 4.3사태’나 ‘제주 4,.3폭동’은 있지만 ‘제주 4.3’이나 ‘제주 4.3봉기’는 없다. 용어 선택에 신중하지 못 했음을 지적한다”라는 내용이었다.손 교수에겐 미안하지만 기자는 이 이야기를 듣고 너무 마음이 뿌듯했다. 국가 아니 적어도 우리 군(軍)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느낌이었다. 좌파정권 10년 동안 곳곳에 잡초가 무성해도 우리의 군은 이렇듯 건강하구나 하는 마음에 기뻤다.
좌파정권 10년간 ‘제주 4.3사태’와 ‘제주4.3폭동’을 ‘제주4.3 민중봉기’라고 바뀌었다..
양민을 학살한 폭도들은 희생자가, 국가유공자가 나라를 지키려던 국군과 경찰은 아무 잘못이 없는 제주 양민을 죽인 학살자로 변했다.
이 같은 왜곡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국민의 혈세 592억원을 들인 ‘제주 4.3평화공원’은 이곳을 찾는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좌파이념을 강요하는 교육장 노릇을 하고 있다.
오래도록 이 문제를 연구해온 이선교 목사는 제주 생각만 하면 먹은 것이 체할 정도라고 비분강개하곤 했다.
이 목사에게 이 국방부의 짧지만 강한 한 마디를 전해야겠다. 제주 이야기지만 오늘은 이 목사도 환히 웃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