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주 4.3사건 당시 희새자들의 시신.
    ▲ 제주 4.3사건 당시 희새자들의 시신.

    광주에서
    [성역화]된 말이 있듯,
    제주에서 <4.3 사건>은
    하나의 [성역]이다.
    이를 깨버리겠다는 단체가 곧 출범한다.

    지난 10월 30일
    제주 파라다이스 회관에서는
    [또 다른 제주 4.3 유족회]
    설립 회의가 열렸다.

    기존의 <제주 4.3 유족회>와
    전혀 다른 이 단체에는
    <제주 4.3 사건> 당시 숨진
    군경 유가족들과 역사 연구가 등이 모였다.

    공동대표로는
    유가족인 <이동해> 씨와
    <오균택> 씨,
    역사학자 <홍석표> 교수를 선출했다.

    새로운 유족회의 정식 명칭은
    <제주 4.3 정립 연구․유족회>.

    <제주 4.3 정립 연구․유족회>는
    오는 11월 7일 오전 11시,
    제주 <하니관광호텔>에서 창립 기념식을 열고,
    교학사 역사 교과서 저자인
    <권희영> 교수와 소설가 <현길언> 씨를 초청해
    [제주4.3과 정치 이데올로기]라는 주제의
    강연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동해> 공동대표는
    좌편향된 <제주 4.3>의 정책과
    기존 <제주 4.3 유족회>의 독선을 문제로 지목하고,
    새로 발족하는 유족회를 통해
    [왜곡된 제주 4.3의 역사를 바로잡고,
    균형 잡힌 역사 인식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석표> 공동대표는
    <제주 4.3 평화공원>에 있는 불량위패와
    왜곡된 <4.3 정부보고서>의 문제점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제주 4.3 정립 연구․유족회>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정권 교체에 따라
    <제주 4.3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까지 <제주 4.3 유족회>는
    [반공정신]으로 무장한 단체였다.
    그러다 90년대 말부터
    <제주 4.3 민중항쟁론>을 내세운 의견이
    득세하면서 [반공]은 사라졌다.

    이후 <제주 4.3 특별법>이 제정된 뒤,
    <4.3 평화공원>, <4.3 정부보고서>가 나오면서
    <4.3 사건>은 제주에서 [성역]이 돼버렸다.

    이후 제주도에서 <4.3사건>을 비판하는 건
    일종의 [금기]다. [정부 보고서] 때문이다.

    <제주 4.3 보고서>에 따르면
    총 희생자는 1만 4,032명이다.

    그 중 [진압군]에 의한 희생자는
    1만 955명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지금까지는 <제주 4.3사건>은
    [폭동]이 아니라 [민주화 운동]으로 여겨져 왔다. 

    기존의 <제주 4.3 유족회>는
    [민중항쟁론]을 주장하는 좌편향 시각의
    학자와 정당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바람에
    정치색이 짙어져,
    순직 군경 유가족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새 유족회 회원들과 함께
    그동안 숨죽여 지내던 [반공유족]들은
    <제주 4.3 정립 연구․유족회>의 발족으로
    <제주 4.3 사건>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