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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진두지휘형' 리더로, 실세형 2인자나 경쟁구도를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후계억제형'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7일 발간된 '참모론'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후계육성형',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후계방임형',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같은 '후계억제형'"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책에서 "이 대통령은 몸으로 뛰는 행동가형 리더이기 때문에 머리로 돕는 이론가형 참모를 선호한다"면서 "이론가형 참모는 류우익, 정정길, 한승수, 정운찬 등 전현직 대통령실장과 총리 모두 교수 출신이란 점이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개인적 인연을 바탕으로 능력을 보는 연고적 능력주의"라고 규정했다.
또 이 대통령은 대리통치나 분할통치보다 다수 참모를 직접 관리하는 쪽을 선호한다고 최 소장은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멘터형 참모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자아확장 의지가 강한 보스형 참모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 미래를 꿈꾸는 지략가형 참모인 정두언 의원 등을 참모로 거론했다. 최 소장은 "이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참모스타일은 '대안제시형 직언파'"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반면 박 전 대표의 용인술은 이 대통령과 정반대 스타일"이라며 "박 전 대표는 차분하고 용의주도한 대세편승형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세주도형 참모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이것이 친이·친박 갈등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조직관리방식은 상하관계를 중시하는 위계모델과 공적체계에 가깝다"면서 "이는 '조용한 조직장악'에는 유리하지만 활력저하와 관료화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와 관련, "집권 초 불안한 참모시스템이 점차 안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정국에서 국장 요구 수용 등 '열린 참모'의 역량이 발휘됐으며 이번 청와대 개편으로 '화려한 아마추어' 논란이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간의 역학관계에 따라 정 후보자의 미래와 국정향방이 판가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소장은 이어 "정 후보자는 실세형과 실무형의 중간·혼합형이기 때문에 업무능력보다 이 대통령의 권한 위임 정도와 정 후보자의 대권의지 자제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역대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스타일과 청와대 운영스타일도 정리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하인형' 참모(이기붕)를,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돌격대형'(이후락, 차지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충복형'(장세동),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략가형'(박철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의리형'(이원종), 김대중 전 대통령은 '기획가형'(박지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동지형'(문재인)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운영에 있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은 '비서화'를, 박정희 전 대통령은 '현대화',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안정화', 노태우 전 대통령은 '특보화', 김영삼 전 대통령은 '비선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책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다원화'를 꾀했다고 최 소장은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운영 스타일은 '기능화'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