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8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위해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7일 대표직을 사퇴했다. 그간 대표직 사퇴 여부를 두고 고민해 온 박 대표는 당 주류인 친이계의 끊임없는 요구로 대표직을 내놓고 공천장을 기다려야 한다.

  • ▲ 7일 오전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가 대표직 사퇴에 앞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 7일 오전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가 대표직 사퇴에 앞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최대한 빨리 대표직을 사퇴한 뒤 공천을 신청해야 한다고 요구하던 친이계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인데 대표직을 유지한 채 재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친박계로선 떨떠름 할 수밖에 없어 친박계의 '지원유세'여부로 박 대표는 다시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우리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직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대표직 사퇴 입장을 공식 밝혔다. 대표직 사퇴 이유에 대해선 "그동안 청와대 개편과 정부 개편이 있었고, 여기에 여당도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겠다는 정치적 판단에서"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 양산 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을 한 이상 대표직을 그만두고 양산에 전력을 다해 심판을 받는 게 옳고 그렇게 하기 위해선 대표 최고위원직을 갖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사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년2개월간 자신의 대표직 수행에 대해선 "작년 7월 전당대회 당시 약속했던 당내 화합과 경제살리기에 전력을 바칠 수 있었다"고 자평했고 "당내 화합은 1년여에 끝나는 게 아니라 영원한 목표고 과제"라고 말했다.

    자신의 양산 재선거 출마 이유에 대해선 "양산은 부산과 울산 사이에 있어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이럴 때 큰 양산을 만들기 위해선 큰 정치인이 가야 안되겠나 그런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고 "이제 평당원이 되지만 당을 사랑하는 마음과 나라를 위하겠다는 행보는 계속될 것이다. 반드시 권토중래하겠다"고 포부도 밝혔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 뒤 당 사무처 직원들을 격려한 뒤 양산으로 떠났다.

    박 대표가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퇴하면서 후임 대표 최고위원직은 당헌·당규에 따라 지난해 7월 전당대회 차점자인 정몽준 최고위원이 승계한다. 정 신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에게 한나라당 대문을 넓게 열어 놓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8일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과 포부를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