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류근일 한양대 대우교수 
    ▲ 류근일 한양대 대우교수 

    이명박 대통령은 유달리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통합, 화합은 물론 사전적으로는 훌륭한 말이다. 구체적으로는 그것은 충청권 호남권 총리 기용설로 나타나고 있다, 하기야 충청권 호남권 총리는 훌륭한 총리가 되고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 화합이라는 것이 이런 식으로 되는 것일까? 호남권 인사와 충청권 인사를 총리로 발탁했다고 해서 충청권 도민들과 호남권 도민들이 “이제는 지역화합이 됐다”고 환호할까?

     진정한 지역화합은 그렇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지역화합은 경상도에도 진보파가 생기고 전도에도 보수파가 생겨야 가능한 일이다. 경상도에는 이미 진보파가 있다. 노무현 유시민은 경상도 진보파다. 그러나 전라도에 보수 勢가 과연 있는가?

    전라도는 본래 대한민국 건국에 기여한 한민당 지도급 인사들의 고장이었다. 김성수, 윤제술, 조재천, 류옥우, 류진산(충청도이기도 한 금산 출신). 이철승...이 분들은 대한민국을 세운 여러 초석들의 한 분들이었다. 그런데도 이 분들의 맥은 끊어졌다. 그 대신 反체제적인 김대중의 脈이 전라도 천하를 제패했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전라도가 김대중의 봉건 영토가 된 것.

    지역 정치의 종식-그건 사실은 간단하다. 호남에 대한민국 건국 노선을 계승하는 우파의 맥이 되살아나면 지역주의는 그 날로 해결된다. 이들이 경상도 우파와 대등한 제휴를 하고, 그 여세를 몰아 충청권, 수도권 우파와 전국적인 연대를 할 때, 이 국민적 통합의 대세를 이길 반대자들은 없다.

    지역 정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념적 연합이다. 제주도 4.3 사건 脈과 호남 反체제 脈 아닌 대한민국 건국 노선에 앞장섰던 호남 우파 脈이 우뚝 還生할 때, 이른바 지역주의 정치는 깨끗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호남엔 地主 계열과 소작인 계열의 두 脈이 있다고 한다. 지금은 지주 계열은 정치적으로 맥을 못 추고 있다고 한다. 하기야 지주라는 게 이 민중주의 시대에 무슨 말발이 서겠는가? 그러나 그래도 과거 조상들이 지주였건 소작인이었건, 오늘의 호남 동포들이 대한민국 건국 노선을 떠받드는 대한민국 우파의 한 확실한 축으로 나서 주기만 한다면, 지역주의 정치는 한 순간에 사라질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그렇다면 호남 동포들이 ‘김대중 중독증’을 씻어내는 것으로 집약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외부가 인위적으로 충동하지만 않으면 내부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믿고 싶다. 이미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우도 충분히 했겠다...호남 동포 여러분, 이제는 대한민국 中興에 앞장 서 주세요!! 열심히 따라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