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정수근, 복귀 한달만에 또 '술집 행패'

야생마(?) 정수근(32)이 또 사고를 쳤다.

지난해 7월 16일 새벽 만취 상태로 경비원과 경찰관을 잇따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 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아 선수 생명에 종지부를 찍을 위기에 처했던 정수근은 다행히도 지난 6월 징계가 풀려 지난 12일부터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했다.

그러나 정수근은 그라운드로 복귀한지 한 달도 채 안돼 또 다시 '음주 소동'을 일으키며 팬들로부터 '구제불능'이라는 따가운 지적을 받게 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후 11시 45분경 정수근은 일행과 함께 부산 재송동 소재 A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웃통을 벗고 소리를 지르며 종업원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정씨 일행은 종적을 감췄고, 경찰은 업주에게 "다시 소란을 피울 경우 신고하라"고 당부한 뒤 소속 지구대(재송)로 복귀했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해당 주점 업주가 오히려 '정수근 일행을 너그럽게 용서해 달라'고 부탁해 현장에서 연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귀띔했다.

관련 사건 소식을 접한 다수의 네티즌들은 "애초에 '사고뭉치' 정수근을 용서한 것이 잘못이었다"며 정수근을 영구 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수근의 복귀 논란이 한창일 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논리를 내세워 받아들이자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에서 보니 판단 착오였다"며 "KBO가 물의를 빚은 선수의 징계 해제를 쉽사리 해준 것이 되레 운동선수의 '범죄 불감증'을 키우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정수근은 징계 해제가 결정된 지난 6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예전처럼 야구를 즐겁게 하고 싶다”며 “지난번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면 명예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론 절대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한편 정수근은 지난 2003년에도 전지훈련 중 교민을 폭행해 450달러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으며 2004년 7월 부산 해운대에서는 일반 시민에게 야구 방망이를 휘둘러 경찰에 체포되기도 하는 등 온갖 기행을 일삼은 전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