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만취 폭행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정수근(31·사진)에게 무기한 실격 처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KBO는 17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롯데가 신청한 정수근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 대신 '무기한 실격' 처분을 내렸다. 이는 영구제명보다는 낮은 단계로 실격 선수로 지명되면 정상 참작에 따라 구제와 감경이 가능하다. 

    지난 2004년 시민에게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던 정수근에게 KBO는 벌금 500만원과 무기한 출장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번 무기한 실격 처분은 '재범'에 대한 가중처벌이다. 

    KBO가 롯데가 신청한 임의탈퇴 공시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프로야구 출범 후 27년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 파장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 선수의 동의가 필요한 점도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은 17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정수근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번 판결은 정수근이 피해자와 합의한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