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화해와 통합'의 행보에 앞장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24일 DJ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국민이 많이 기도하고 있으니 영부인(이희호)께서 위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라며 "이 여사께서 건강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고 김 전 대통령측은 전했다.
    이에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의 안부를 물으면서 "손 여사님 건강은 어떠십니까"라고 화답했고, 김 전 대통령은 "많이 건강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YS는 DJ의 병세가 악화한 지난 10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을 직접 찾아가 극적인 화해를 이루는 등 DJ와의 40여년 애증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 지난 18일에는 DJ 서거소식을 듣고 바로 빈소로 달려와 "나라의 큰 거목이 쓰러졌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으며, 지난 20일부터 상도동 자택 대문에 DJ의 서거를 애도하는 조기를 내걸기도 했다.
    YS의 이러한 행보는 DJ 서거정국 이후 정치권에 자리잡은 화해와 통합의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키고, 양김의 부정적인 유산인 지역주의를 극복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YS의 적극적인 화합행보에 힘입어 YS측 가신그룹인 상도동계와 DJ측 동교동계도 DJ 국장기간에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공동상주 역할을 자청, 통합의 분위기를 연출했고, 국민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연대방안을 모색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도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정치개혁 방안과 관련, "통합을 위해 꼭 필요한 정치개혁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만큼 YS의 화합 행보가 현실 정치권의 정치개혁 논의에 더욱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전 대통령과 가까운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정치권은 양김이 이룬 민주화를 넘어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 통합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양김(兩金)은 정치적 동지이자 경쟁자로서 40여년간 애증의 관계를 맺었으나 DJ 서거 이후 YS는 화해와 통합이라는 DJ의 유지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