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0일 민주당이 9월 정기국회 등원 보이콧 가능성을 내비치는 데 대해 "야당으로서 국민에 대한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당5역회의에서 "민주당은 야당을 뽑은 국민의 뜻에 맞게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여당만 보고 여당과 기 싸움하는 정치는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보기 어렵다"고도 했다.

  •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연합뉴스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연합뉴스

    미디어법 강행처리 원천 무효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간 민주당은 전국을 순회하며 본격적으로 장외투쟁에 돌입하겠다는 태세다. 민주당은 9월 정기국회 등원을 두고도 "지금은 등원할 이유도 계획도 없다"(8일. 이미경 사무총장) "당분간 등원에 관한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10일.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등의 발언을 내놓고 있는데 일단 등원보다 장외투쟁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미디어법 외에 국회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라고 따져 물으며 "비정규직법만 해도 하루에 1000명씩 해고 근로자가 늘고 있어도 국회에서는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지난번 우리는 (민주당과) 박연차사건에 관한 특검과 검찰제도개혁을 위해 특위구성을 제안했는데 민주당이 이렇게 계속 등원을 거부한다면 이것도 물 건너가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생각이 있는지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류근찬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은 정기국회까지 파행시킬 각오로 장외투쟁에 몰입해 있어 국회파행은 길어질 전망"이라고 무겁게 입을 뗐다. 류 원내대표는 "이렇게까지 국회가 무책임해야 하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며 "미디어법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보름 넘게 장기화되면서 대한민국에 국회가 없다는 정치실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