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수돗물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수돗물에 대한 애정을 또한번 과시했다. 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2009인천세계도시축전 개막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생산하는 병입 수돗물 '이추홀 참물'을 시음한 뒤 "물맛이 괜찮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물, 특히 수돗물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깊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이 대통령은 '서울의 수돗물'을 '아리수(Arisu)'로 명칭을 바꿔 상표등록하고 고급화를 시도했다. '아리'는 '크다'는 뜻의 우리말이며, '아리수'는 그대로 고구려시대 한강을 불렀던 이름이다. 이후 아리수는 정부와 서울시의 공식, 비공식 행사 테이블에 놓였다.

  • ▲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2009인천세계도시축전 개막식에 참석, 녹색성장전시관에서 인천시가 만든 수돗물 '미추홀 참물'을 마시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2009인천세계도시축전 개막식에 참석, 녹색성장전시관에서 인천시가 만든 수돗물 '미추홀 참물'을 마시고 있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이 물이 그대로 각 가정에 흘러가야 할텐데…." 2007년 6월 강변여과수 개발현장인 창원 대산정수장을 찾은 이 대통령의 고민이었다. 당시 대선주자로서 한반도 대운하 정책탐사 일환으로 대산정수장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우물 모양 취수정을 둘러보고 직접 여과수를 한 바가지 떠마셨다. 이 대통령은 "물맛 참 좋다"면서 수행했던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 조해진 의원에게도 권했다. 안전한 물을 가정에 보급해야 한다는 신념을 이 대통령은 자주 비쳐왔다.

    이 대통령의 고민은 지난해 3월 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지시사항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생수보다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실히 안다"면서 "생수는 변할 수 있지만 수돗물은 지속적으로 믿어도 된다는 측면이 있어 지방자치단체가 노후된 관을 고치는 등의 노력을 하면 신뢰를 얻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도 이 대통령의 수돗물 사랑이 계속되면서 아리수는 '대통령의 물'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활동기간 내내 아리수를 '공식 음용수'로 사용했으며 이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에서도 이를 마셨다. 아리수는 지금도 청와대에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