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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 ⓒ 뉴데일리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녹색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녹색생활"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21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녹색기술을 개발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들지만 녹색생활은 누구라도 오늘 당장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생활 속 녹색실천, '에너지 절약'을 당부하며 이 대통령은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의 3분의 1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면서 "절약은 제5의 에너지"라고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에너지를 사실상 100%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10%만 절약해도 한 해에 10조원 이상을 벌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절약은 꼭 그런(경제적인) 것만이 아니다"며 "절약은 이웃을 배려하는 가장 인도적인 행위"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보고를 토대로 "우리나라 4인 가정에서 한 달간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700kg 이상"이라며 "학자들은 각 가정에서 매년 소나무 3000여그루를 심어야 한 가정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1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어린 소나무 360그루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정을 따지면 연간 3128그루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이 대통령은 "절약을 순 우리말로 하면 '아낀다'는 것"이라며 "아낀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말과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과 하늘과 땅, 나무와 물을 사랑하는 것이 절약이고 저는 그것이 녹색생활의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뒤늦게 시작했지만 (쓰레기) 분리 수거 선진국이 됐다"면서 "우리나라 녹색성장의 미래를 낙관하는 것은 이렇게 한번 발동이 걸리면 힘을 합쳐 누구보다도 더 잘 해내는 우리 국민을 믿기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녹색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과 관련, 이 대통령은 "국제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바로 수출의 길이 막히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른바 '탄소무역장벽'이라는 암초가 있기 때문에 손 놓고 있다가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치명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등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또한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위기인 동시에 그 자체가 거대한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온실가수 감축목표를 위한 세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것은 국민과 기업에 정책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우리 스스로가 빨리 변화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행동하는 동시에 국익도 적극적으로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G8 확대정상회의에서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선도국가로 선정된 것에 언급하며 이 대통령은 "이전에 우리는 천연자원이 없어서 고생을 했지만 지금은 녹색기술로 앞서나갈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차세대 전지와 그린카, 최첨단 고효율제품 등으로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기온이 0.74도 올랐는데 우리나라는 지구 평균보다도 두 배 이상 올랐다"면서 "얼음이 녹아 굶어 죽는다는 북금곰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며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 대통령은 "온난화로 인해 동해에는 명태가 사라기고 있고 대구의 명물이던 사과도 이제는 중부지방 위에서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