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전 최고위원등이 아직 9월 조기전대 가능성을 포기한 게 아니다"

    한나라당의 친이계 핵심 인사가 7일 조기전당대회 성사여부와 이 전 최고위원의 입각 등 향후 거취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문화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 ▲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이 신문에 따르면 친이계 한 핵심 인사는 9월 조기전당대회 성사여부는 "박희태 대표의 선택에 달렸다"며 박 대표의 조기사퇴를 압박했다. 이 인사는 "국정감사가 보통 추석(10월3일) 이후에 시작되기 때문에 9월말 안에 전당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한 핵심당직자도 "박 대표가 다음주안으로만 사퇴해주면 전대는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친이계가 박 대표에게 조기사퇴를 요구하는 명분은 "대표직을 가지고 나갈 경우 정권심판론으로 야당이 판을 키울 것이기 때문에 여권의 부담이 너무 크다"고 내세우고 있고 "출마를 원하면 대표직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 경우 꺼져가던 9월 조기전대 불씨도 되살아날 수 있다. 이 신문은 "박 대표도 친이파의 대표직 사퇴 압박에 대해 '조만간 사퇴할 것'이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 측근은 이날 "대표직을 갖고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퇴를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도 출마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양산에 32평짜리 아파트의 전세집 계약을 마칠 계획이고 오는 12일에는 주민등록 주소지도 양산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대표로선 너무 이른 사퇴에 부담을 갖고 있어 조기사퇴가 이뤄질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천에 대한 보장없이 대표직을 사퇴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친이계 모 의원도 "박 대표가 공천장은 받고 사퇴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박 대표의 출마에는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조기사퇴에는 반대하고 있어 박 대표 10월 재보궐선거 출마와 대표직 유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점차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