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쌍용자동차 노사 교섭이 결렬되면서 점거농성을 풀고 공장을 이탈하는 노조원이 속출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5분께 노사 교섭이 결렬된 이후 오후 2시 현재까지 모두 30명의 농성 노조원이 도장2공장에서 이탈, 공장 밖으로 빠져나왔다.

    도장공장 안에는 모두 600여명의 노조원들이 농성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20일 경찰과 사측이 공장 안에 진입하고 노사 대화가 시작된 지난 30일까지 28명이 이탈했다.

    한 이탈 노조원은 "협상 결렬에 대한 실망감이 크고 우울증에 걸린 아내 생각에 어렵게 출구를 찾아 빠져나왔다"며 "협상 결렬로 노조원 상당수가 동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 노조원들은 정문 옆 경비실에서 무급 휴직과 희망 퇴직 중 하나를 선택하고 경찰에 신원을 밝힌 뒤 귀가했다.

    경찰은 노조원들의 이탈이 매시간 5∼6명씩 계속되고 있어 이탈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은 이날 오후 도장2공장의 전기 공급을 끊고 용역 직원들을 공장 안에 배치하는 등 도장공장 진입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진행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측은 그동안 전기 공급이 차단되면 생산라인에 손상을 준다는 점을 고려해 단전 조치를 유보해 왔다.

    노조는 홈페이지에 긴급 전문을 올려 "낮 12시10분 사측이 전기 공급을 끊어 암흑 상태에서 살인 진압을 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며 "당장 단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20일 도장공장 노조원들을 압박하기 위해 물과 가스 공급을 차단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이날 오전 용역업체 직원 300여명과 새총 및 화염병 공격을 막기 위한 보호장비를 설치한 지게차 등을 공장 안에 배치했다.

    이유일 법정관리인은 교섭 결렬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임직원들의 공장 진입 가능성이 있다"며 "협상이 결렬된 만큼 당장이라도 (진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평택=연합뉴스)